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시선] 잇따른 특혜 의혹…응답하라, 경희대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왼쪽), 그룹 2AM 조권(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왼쪽), 그룹 2AM 조권(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최근 국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는 ‘경희대 아이돌’이다. 인기 아이돌 가수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또 다른 아이돌 가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졸업 공연을 하고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논란의 주인공은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와 그룹 2AM 조권이다. 정용화는 정식 면접을 치르지 않고도 박사과정에 합격했다며 경찰 조사를 받았고, 조권은 석사 논문을 대체해 제출한 졸업 공연 영상이 학칙이 제시한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학위를 수료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양 측의 공식입장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 모두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정황이 포착된다. 정용화 측은 교수가 소속사 사무실을 방문해 진행한 면접이 정식 면접 절차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해당 학과 입학 또한 학교 측의 지속적인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 측은 담당 교수의 말을 빌려 “규정에 어긋난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남성 연예인의 대학원 진학이 입영 연기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주장과 함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정용화 측은 박사 과정 입학이 군 입대를 미루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다면서 입대 계획까지 밝혔지만 대중은 냉담했다.

▲조권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졸업 공연 연습 사진(사진=조권 SNS)
▲조권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졸업 공연 연습 사진(사진=조권 SNS)

일각에서는 정용화를 합격시키고 조권에게 학위를 수여한 주체인 경희대학교가 유명 연예인의 뒤에 숨어 비난을 피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화 팬들은 SNS 해시태그를 통해 “경희대, 정용화 뒤에 숨지 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경희대학교 측은 두 사건에 대해 “내부적인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문제가 된 조권의 졸업 공연과 관련해서는 내규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이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내규의 내용을 학생이 알고 따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조권이 SNS를 통해 답답함을 피력한 이유다.

‘유명 연예인 학생’은 대학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학교와 학과 홍보에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이 입학한 학과는 이듬해 응시 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입장에서는 ‘유명 연예인 모시기’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규정 위반이 있었다면, 위반의 주체는 학생이 아닌 학교임이 명징하다. 그래서 더더욱 학교 측의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예인의 유명세 뒤에 숨어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한다. “그대 살아 숨쉬는 한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라”는 슬로건이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여겨지길 바란다면 말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