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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MBC, 일베 자료 오용...왜곡은 지양되어야 한다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MBC)
(사진=MBC)

MBC 측이 방송에서 ‘일베’ 관련 자료가 쓰인 것에 대해 반성했다.

9일 MBC 측(사장 최승호)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가 전파를 타면서 발생했다. 개그맨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상황을 보도하는 뉴스 화면을 이용해 논란이 된 것이다. ‘어묵’이라는 표현은 ‘일베’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제작진들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하며 해당 장면을 VOC서비스를 비롯해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하기로 했다. 제작진들이 사과한지 2시간 후 MBC 자체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사과하며 조사위원회를 구성 및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MBC가 두 번이나 공식입장을 낸 이유는 단순한 사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MBC는 ‘일베’가 사용하는 자료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여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적 있다.

먼저 2014년 ‘섹션TV’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음영처리를 한 이미지를 잘못 사용했고,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인 ‘MC무현’을 거꾸로 사용한 ‘현무CM’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의 글이 방송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제작진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편집하는 사람들이 해당 자료가 ‘일베’ 성격을 가진 자료임을 인지하지 못해 한 ‘실수’였다는 뜻.

하지만 실수로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편집하는 사람들은 몰랐을지언정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은 해당 장면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한 것임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처음 자료를 찾았을 때는 영상 자료였을 것이며, 바다 한가운데서 배가 침수되고 있는 장면을 일부러 흐릿하게 편집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세월호의 경우 사건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현재의 이야기’다. 이날 MBC 측이 “본사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MBC는 세월호 사건 당시, MBC목포 취재기자들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전원 구조라고 보도하는 등 오보를 낸 바 있다. 방송사는 ‘왜곡 보도’를 지양해야 할뿐만 아니라 예능 또한 왜곡되지 않게 편집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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