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다른 포맷의 코미디 tvN 'SNL코리아'가 시즌9으로 폐지됐다.
지난 2011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즌제를 이어왔던 'SNL코리아'는 2017년 11월 시즌9 방송 이후 시즌10과 폐지 등의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SNL코리아'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SNL'의 포맷을 구입, 한국에 맞는 코미디를 지향하며 숱한 재미를 낳아왔다. 특히, 크루를 중심으로 선보인 콩트가 'SNL 코리아'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이에 'SNL코리아'를 키운(?) 스타들을 조명한다.

▲김슬기
'SNL 코리아' 초반 인기를 견인한 코너는 바로 '여의도 텔레토비'다. 당시 많은 크루들이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를 통해 인기를 누렸다. 그 중 화제가 된 배우 중 하나는 김슬기. 동그랗고 큰 눈에 귀여운 매력을 자랑하는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에서는 새누리당을 상징했고, 캐릭터 '또'로 열연을 펼쳤다. 김슬기가 많은 캐릭터 '또'는 겉으로 보기에 작고 귀여운 외모의 소녀지만 폭력적이고 입이 무서운 안하무인인 캐릭터다. 특히 김슬기는 '또' 캐릭터를 통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시원한 욕 세례로 큰 사랑을 받았다.
'SNL코리아' 이전 김슬기의 경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SNL코리아'를 통해 쌓은 캐릭터 이미지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게 됐다. 김슬기는 '이웃집 꽃미남'에서 웹툰 담당자로 활약, 코믹한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줬다. '연애의 발견'에서 김슬기는 윤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김슬기의 진가를 발휘한 작품은 '오 나의 귀신님'이다. 김슬기는 처녀귀신 신순애 역을 맡아 연애 한 번 못해 본 처녀귀신의 한을 코믹한 연기로 풀어냈다. 이후 김슬기는 드라마 '파수꾼,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와 영화 등에 출연해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출연중이다.

▲유병재
'SNL코리아'에서 유병재는 크루가 아니었다. 'SNL 코리아' 작가로 합류한 유병재는 'SNL 코리아'가 만들어낸 작가 출신 최초의 방송인이다. 유병재를 유명하게 만든 코너는 바로 '극한직업'이다. 성격이 까다로운 스타들의 매니저 역을 맡은 유병재는 특유의 짠내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스타들은 카메라 앞에서 매니저 유병재에게 살갑게 대하지만, 카메라가 없으면 유병재에게 막대했다. 이때 유병재는 억울, 고통, 괴로워하는 연기를 선보였고 많은 화제가 됐다. 실감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신선한 연기력과 친근한 외모를 어필한 유병재는 이후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면서도 두각을 보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2015년 전속계약을 맺으며 방송인으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됐다. 이후 드라마 '초인시대'를 통해 드라마 작가 겸 배우로도 활동영역을 넓혔고,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였으며 최근에는 '전지적 참견 시점'과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공연으로 활동중이다.

▲김민교
김민교 역시 'SNL 코리아'가 낳은 대표적인 배우다. 1998년 영화 '성철'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했음에도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민교는 'SNL 코리아'에 출연하면서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최고지도자를 패러디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김민교의 큰 눈에 집중하며 그가 눈빛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표정 연기에 집중했다. 익살스러운 그의 눈빛 연기는 '눈알 연기'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냈을 정도였다.
'SNL코리아'에 출연한 이후 김민교는 스크린 속에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하이힐' '우리는 형제입니다' '연애의 맛'과 개봉예정인 '조작된 도시' '바운티 헌터스' '머니백' 출연하며 감초역할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개밥 주는 남자2'에 출연한 바 있다.

▲고경표
2010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데뷔한 배우 고경표는 'SNL 코리아' 시즌1, 2, 3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스타다. 큰 키와 훈훈한 외모를 가진 고경표는 장진 감독과 함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활약했다. 고경표는 훈훈한 외모와는 달리 코믹한 표정연기와 독특한 분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SNL 코리아'에서 나온 이후 고경표는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을 시작으로 영화 '하이힐' '차이나타운' 등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차이나타운'으로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고경표는 배우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착하고 바른 심성의 쌍문동 골목친구 선우 역을 소화했고, 드라마 '크로스'에서 후천적 서번트증후군 의사 강인규 역을 맡아 활약했다.

▲권혁수
'SNL코리아7-더빙극장'에서 호박고구마로 화제를 모았던 권혁수 역시 SNL이 낳은 스타 중 한 명이다. '더빙극장' 코너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가장 폭발적인 반응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은 '호박 고구마'를 외쳤던 '거침없이 하이킥'편. 권혁수는 배우 나문희, 박해미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권혁수의 화제는 설민석의 역사강의를 패러디한 코너로 이어졌다. 학원인 설민석의 성대모사를 선보인 권혁수는 급식체를 주제로 강의를 했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
권혁수 역시 'SNL코리아'이후 예능과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먹방을 보여주며 반전을 선보였다. 이후 드라마 '운빨 로맨스' '미씽나인' '써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뷰티 예능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