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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뜨거운 영화 ‘버닝’, 개봉 전날까지 ‘논란 ing’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버닝’이 제목만큼 뜨거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또 다른 방향에서 화제작이 됐다. 앞서 국내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했으나 칸 프리미어 공개 때문에 영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가운데, 주연배우들의 행보가 눈에 띄면서 작품 자체보다는 논란이 더욱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오는 17일 오전 1시 30분(프랑스 칸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 30분) ‘버닝’은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식 스크리닝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공식 스크리닝과 프레스 스크리닝에 이어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는 공식 포토콜 행사와 공식 기자회견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칸에서 진행되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일정은 불참한다. 국내로 돌아온 이후에는 전종서만이 국내 인터뷰를 참석한다.

‘버닝’ 측에 따르면 스티븐연과 전종서의 불참은 미리 결정된 사항이었다. 물론 이 사실을 취재진들은 오늘(16일)에서야 알게 됐다. 특히 그동안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이 칸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것과 다른 행보이기에 의아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칸에서 진행되는 인터뷰는 영화를 홍보하는 최적의 방법 중 하나로, 2016년 ‘아가씨’와 ‘곡성’, 2017년 ‘불한당’, 뿐만 아니라 ‘옥자’로 칸에 갔던 스티븐연 역시 당시 봉준호 감독, 안서현 등과 함께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배우들이 국내 매체를 만나지 않겠다는 것은 최근 벌어진 논란이 이유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우선 지난 13일, 스티븐 연은 친분이 있는 조 린치 감독이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사진에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져 있었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스티븐 연은 곧바로 사과를 했다.

그는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해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했다. 제 부주의함으로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면서, 이어 영문으로 “이 일은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단 점이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버전이 ‘사과’라면, 영어 버전은 그를 비판한 한국 네티즌들을 오히려 비판한 것으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틀 후인 15일 전종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해하기 힘든 표정과 함께 여권과 옷으로 얼굴을 감추며 출국해 취재진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소속사 측은 “비공개 일정인 줄 알았는데 당황한 거 같다. 신인이라 이 상황에 익숙하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일주일 전부터 이들의 출국 날짜와 시간이 공개되어 있었지만 배우들은 알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칸의 사랑을 받는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수상 또한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칸에서의 프리미어 공개와 국내 개봉(17일)까지 만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과연 ‘버닝’은 칸국제영화제, 그리고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모든 논란을 지울 수 있을까.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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