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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양예원 성추행 관련 국민 청원 참여한 이유

[비즈엔터 한경석 기자]

▲18일 오후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성추행 피해 관련 국민 청원에 나선 이유를 담은 글을 전했다.(사진=인스타그램)
▲18일 오후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성추행 피해 관련 국민 청원에 나선 이유를 담은 글을 전했다.(사진=인스타그램)

수지가 양예원의 성추행 피해 폭로와 관련한 국민 청원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가수 겸 배우 수지는 18일 오후 자신의 SNS에 "17일 새벽 4시쯤 어쩌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며 글을 게재했다.

수지는 이어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가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은 촬영을 하게 됐고, 성추행을 당했고, 그 사진들이 음란사이트에 유출됐다"며 유튜버 양예원이 고백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수지는 "그런 사진들이 유출된 그 여자에게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며 "몰카, 불법 사진 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고 국민 청원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오전 유튜버 양예원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양예원은 "저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니고 있다. 저를 도와달라"며 자신의 집단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이하 수지가 18일 오후 SNS에 작성한 글 전문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가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은 촬영을 하게 됐고 성추행을 당했고, 나중에는 그 사진들이 음란사이트에 유출되어 죽고 싶었다고.

정확히 어떤 촬영인지 완벽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했고, 뭣도 모른 체 무턱대고 계약서에 사인을 해버렸는데 막상 촬영장을 가보니 자신이 생각한 정도의 수위가 아니었고, 말이 달랐다는, 촬영장의 사람들의 험악한 분위기에, 공포감에 싫다는 말도, 도망도 치지 못했다는.

그 자세한 글을 읽는 게 너무 힘든 동시에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이 용기 있는 고백이 (그 새벽 당시에는)기사 한 줄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만약 이 글이 사실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고 수사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바랐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이 사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고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뭐지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글이 한두 개만 올라왔다.

새벽에 친구한테 이런 사건이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내놓은 뒤 일단 잠에 들었다.

일어나 찾아보니 정말 다행히도 인터넷에는 이 사건들의 뉴스가 메인에 올라와 있었다. 실시간 검색에도.

이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어떻게든 이 사건이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랐다.

다른 일들을 하며 틈틈이 기사를 찾아봤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아직 수사 중이다. 맞다.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아직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엔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것도 안 나왔으며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고 어떤 부분이 삭제되었고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선뜻 새벽에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이 사건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된 그 여자에게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몰카, 불법 사진 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

이 사건을 많이들 알 수 있게 널리 퍼트려달라는, 그것만큼은 작게나마 할 수 있었다.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둘 중 한 쪽은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 거니까.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 이었다.

한경석 기자 hanks3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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