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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녀’ 김다미, 화려한 출발선에 나선 ‘괴물 신예’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또 한 명의 ‘괴물’ 신예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김다미. 데뷔는 다른 작품으로 했지만, 영화 ‘마녀’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소개됐다. 그것도 ‘신세계’ ‘대호’ 등을 만들어낸 박훈정 감독의 손에서다.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신예라는 점에서 배우 김고은ㆍ김태리 등과 묶여 함께 언급되고 있다.

“연기 경험이 없다 보니까 캐스팅이 되고나서도 실감을 못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이 영화가 굉장히 큰 영화였다는 것을 느꼈다. 김고은ㆍ김태리 선배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제2의 누군가’라고 불리는 건 내 입장에선 과분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그분들처럼 열심히 하고 싶다.”

지난해 김다미는 우연히 영화 ‘마녀’에서 신인 배우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오디션에 지원했다. 그리고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충무로 영화인들의 궁금증을 모았다. 대체 어떤 배우길래 순제작비 65억 원대의 영화의 주연을 한 번에 따냈냐는 것이다. 박훈정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다미가 ‘마녀’의 주인공 자윤과 닮았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보는 것 자체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임했었다. 감독님은 자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나와 닮았다고 하셨다.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 더 반전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하고 모든 기억을 잃은 채 10년 동안 밝게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극중 자윤은 다른 사람들보다 출중한 능력을 가진데다가 반전 능력까지 지녔다. 그래서 자윤의 과거를 아는 인물들은 자윤을 ‘괴물’이라고 표현한다. 초반의 순수함, 후반의 영악함, 그리고 스스로 자윤이란 인물로 남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강한 의지 등 하나의 캐릭터에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처음에 자윤이란 인물을 보았을 땐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선한 면도 있지만 악해 보이기도 한다. 선악을 구분을 지을 수 없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는데, 그것을 연기할 때는 재밌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과 영어, 노래를 준비했고, 운전면허도 1종으로 땄다.”

‘마녀’는 부제목이 ‘전복’일 정도로 전후가 뒤집히는 것에 중점을 둔 영화다. 김다미 역시 연기하면서 반전 모습을 드러내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자윤은 전후반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후반부 자윤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반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지 관객들이 나중에 자윤이 특수한 본능을 가진 애였다는 부분에서 놀랄 것이다. 초반엔 최대한 평범한 소녀처럼 그리려고 했다. 후반부에서 본능이 깨어난 자윤을 표현하는 건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 어려웠다. 감독님과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다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본능이 깨어난 자윤은 싸늘함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히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연기는 영화 ‘마녀’를 떠나서 김다미가 연기를 할 때 가장 힘들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김다미는 이러한 힘듦이 재미로 느껴져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특별한 계기 없이 어릴 적 본 방송과 영화를 통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고, 대학교를 연기 전공으로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되었다.

“원래 내 성격이 아닌 부분을 연기하거나 속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익숙하지 않다고 느껴지니까. 하지만 내가 평소에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까 오히려 연기를 할 땐 그 감정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내가 처음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친구들도 내게 ‘끼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기가 하고 싶었다. 이건 성향 차이인 것 같다. 끼가 많은 사람도 있듯이 나 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는 비일상적이기도 하고 일상적이기도 한데,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재밌다.”

‘마녀’가 만들어낸 ‘괴물 신인’ 김다미, 배우로서 이제야 첫 걸음을 뗐지만 그에게 거는 충무로의 기대는 크다. 이후 김다미는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할까. 그에 대한 관심은 영화 개봉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녀’ 이후로 너무 많이 변했다. 현장에서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 꾸준히 연기를 계속 할 예정이니까 내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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