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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기주, 낯선 얼굴에서 ‘낙원’이 되기까지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 드라마가 정말 신기한 게 뭐냐면, 피가 그렇게 많이 나오고 살인마도 등장하는데 멀리서 보면 초록빛이었다는 거다. 드라마와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마무리한 거 같아서 감사하고, 오랫동안 꺼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배우 진기주의 말처럼 MBC ‘이리와 안아줘’는 신기한 드라마였다. 베테랑 허준호가 한 축을 맡기는 했지만 주인공 경험이 없는 신인 진기주ㆍ장기용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끄는데다가 피의자의 아들 윤나무(장기용 분)와 피해자의 딸 길낙원(진기주 분)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리와 안아줘’는 ‘웬만큼 해서는’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래서 초반 이 드라마는 기대작이 아니었다. 첫 회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3.1%, 하지만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5.9%, 동시간대 1위였다. 이런 결과는 ‘선’과 ‘악’의 팽팽한 대결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 남녀 주인공의 가슴 아픈 멜로, 그리고 이것을 그려낸 배우들의 호연에 있었다.

진기주에게 물었다. 현실이라면 윤나무와 길낙원의 사랑이 가능했을까. “끝나고 나서 더 확신했다. 윤나무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이런 남자라면 기꺼이 길낙원이 되어서 사랑할 것 같다.”

진기주가 맡은 길낙원의 운명은 픽션이라는 걸 알고 보아도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소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고, 그 트라우마로 평생을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길낙원은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윤나무를 ‘안아’줬고 해피엔딩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방영할 때 들었던 반응 중에 ‘낙원이가 웃는 걸 보면서 같이 따라 웃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더라. 세상에는 많은 웃음들이 있는데, 미러링해서 같이 웃어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나도 낙원이처럼 계속 같이 웃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모습에 진기주 역시 “낙원이를 존경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진기주는 “낙원이의 삶의 태도가 훌륭하다. 내가 평소에 ‘이런 어른이 되어야지’ 생각했던 부분을 낙원이가 가지고 있었다. 극중 세경 선배(정다혜 분)가 낙원이에게 ‘넌 굴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행복하고 싶으면 지금 행복해져라’고 말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개인 진기주로서 인간적으로 완성형인 길낙원을 표현하는 게 어려울 때도 있었다. 진기주는 “낙원이에 비하면 ‘내가 너무 나약한 인간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낙원은 다 이겨내는데 나는 그릇이 작아서 벅찼다. 낙원이는 울지 않는데 그 신을 찍는 나는 눈물이 났다. 눈물이 나는 건 신체 반응이라 멈출 수 없더라. 내가 진기주와 길낙원 사이에서 완급 조절을 하지 못하면 PD님이 조절을 해줬다”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리와 안아줘’는 진기주에게 지상파 첫 주연의 기쁨과 부담감을 알려준 작품이다. 처음부터 이 작품의 주연으로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니었다. 드라마 내용도, 역할도 모른 채 오디션 봤고, 2차에 걸친 오디션 결과 주인공 역을 따낼 수 있었다. 진기주는 “처음엔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김칫국 마시지 말고, 되면 ‘대박’이고 아니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합격했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좋았다고 하시더라”라며 “정말 떨리고 부담도 많이 됐다. 방송되기 전까지 실감도 잘 안 났었다. 티저와 포스터를 찍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16회를 마무리한 지금 내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진기주는 이번 작품으로 CF도 촬영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그는 “알아봐주시는 사람이 생겼지만 내 앞길을 막는 건 아니라서(웃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쑥스럽긴 하다. 옷가게를 갔다가 다 구경했다고 슥 나오기가 쑥스러워 금방 자리를 뜨게 되더라”라고 웃으며 “예전보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복잡해진 건 있다. 각종 고민들과 혼란이 있어 정리할 필요도 있는 것 같은데, 새로운 감독님과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로소 내가 진짜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구나 싶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진기주의 이력은 독특하다. 만 28세인 진기주는 공대 출신으로 대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기자,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에 대한 동경은 막연하게 있었지만 길을 몰랐다. 그러다가 사회생활 이후 다양한 경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우를 다시 꿈꾸게 됐다. 진기주는 “연예인은 내 의지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뽑혀서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있고 오디션도 있더라. 이것도 직업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나도 도전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시작을 회상했다.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진기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배우에 대한 꿈을 품고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는 2015년 ‘두번째 스무살’이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2018년, 진기주는 3년 만에 주연으로 성장했다. 빠르면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는 속도지만, 배우가 된 것은 진기주에게 “오래 걸리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한 일”이다.

진기주는 “평생 재밌게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여러 오디션을 보면서 매번 간절했다. 내가 처음 시작할 때는 ‘몇 년 안에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건 조금도 없었다. 목표는 오로지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다. 책임감도 들고 즐겁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대중이 반겨주셔야 할 거고 나도 지치지 않아야 한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진기주는 휴식을 가지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하루 빨리 다음 작품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금은 만족도가 ‘많이 많이’ 높다. 아무래도 어렵게 얻은 거라서 뭘 해도 감사하다.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괴롭더라도 짜증나지 않고 ‘즐거운 괴로움’으로 느껴진다. 차기작은 바로 들어가고 싶다고 회사에도 계속 말하고 있다. 환기시키고 새 작품을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충분히 했다. 정말 빨리 새 작품 들어가고 싶다.(웃음)”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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