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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리뷰] ‘신과함께’, ‘죄와 벌’ 구원한 ‘인과 연’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치 영화 세 편을 보는 듯하다. 저승과 이승뿐만 아니라 전생과 현실까지, ‘신과함께-인과 연’은 세 갈래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내 ‘죄’로 인해 ‘벌’을 받은 사람들이 ‘인과 연’을 통해 구원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먼저 저승에서는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의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 분)에 이어 그의 동생이자 ‘악귀’였던 김수홍이 ‘억울한 죽음을 당해 천수를 누리지 못한 망자’로서 재판을 이어나간다. 강림(하정우 분)은 수홍이 저승차사들의 환생이 걸린 49번째 ‘귀인’이라 주장하면서 그의 재판을 요구한다.

‘악귀’였던 김수홍의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 염라대왕(이정재 분)이 내건 조건은 이미 죽었어야 할 목숨이지만 성주신(마동석 분)의 가호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허춘삼(남일우 분) 할아버지를 데려오라는 것. 이에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은 이승으로 내려가 성주신을 만난다.

그리고 성주신이 풀어내는 천 년 전 과거 이야기를 통해 삼차사들은 자신들이 운명공동체로 묶인 이유를 알게 된다.

이 방대한 세 가지 서사가 맞물리는 방법은 내레이터 강림과 성주신의 직접적인 설명이다. 자신을 변호해줄 강림을 믿지 못하는 수홍이 그에게 반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강림의 과거를 끌어내고, 삼차사 중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강림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기억이 없는 해원맥과 덕춘의 경우엔 천 년 전 차사였다는 성주신에 의해 과거가 밝혀진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인과 연’은 지난 겨울 1441만 관객을 모은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으로,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1편 ‘죄와 벌’이 저승 세계를 넓게 소개했다면, 2편 ‘인과 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사실 ‘저승’은 현생에서 죄를 지었으면 그만큼 벌을 받는다는 두려움과 정의감이 낳은 가상의 공간으로도 볼 수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선 현생을 제대로 살고, 잘못했을 경우엔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주신의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지”라는 대사는 등장인물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용서받을 기회’ 혹은 ‘용서할 기회’가 생겼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원작 웹툰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이 ‘죄와 벌’과 ‘인과 연’으로 왜 바뀌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은 전체적으로 나아졌다. 먼저 모성애로 관객을 눈물을 뽑아냈던 1편과 달리 2편은 웃음 코드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김용화 감독의 대중적인 개그는 2편에 새롭게 등장한 마동석의 디테일한 연기로 인해 맛깔 나는 신들이 만들어졌다.

해원맥의 캐릭터의 경우에도 원작에서 과묵하게 그려진 것과 달리 1편에서 촐랑대는 인물로 그려져 호불호가 갈린 바 있으나, 2편에서 드러난 그의 전생은 원작처럼 묵직한 모습을 하고 있어 오히려 다채로운 모습으로 영화에 변주를 준다.

관객들이 가장 기대할 CG 역시 눈길을 끈다. 저승의 모습뿐만 아니라 식인 물고기, 호랑이 등 다양하다. 당황스러운 존재가 등장할 때도 있지만, 덱스터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신으로 볼 수 있겠다.

마지막 쿠키 영상 역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원작 팬들이 아쉬워했던 한 요소가 보너스로 담겼으며, 3편을 예고하는 장면, 그리고 등장인물의 충격적인 비밀 또한 밝혀질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41분이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는 8월 1일 개봉.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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