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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김동완에게 고합니다… 신화, 20년 장수 비결 있다

[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비결 같은 건 없습니다.”

20년 동안 그룹 신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신화 멤버 김동완의 대답이다.

그는 주저함 없이 “비결 같은 게 있다면 모두가 20년 넘게 장수할 거다. 사실 운이 좋은 게 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한 생명이 태어나 성인이 되는, 10년이면 강산도 두 번이나 변한 꽤 긴 시간이다. 저절로 두면 흐르는 시간이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결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어느새 ‘7년 징크스’라는 말이 공식처럼 자리 잡은 가요계다.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암묵적으로 시한부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팀을 붙잡고 있는 것이 답은 아니다. 서로에게 더 나은 길을 위해 헤어져야할 때도 있다. 대부분 해체를 맞은 아이돌 그룹이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0년대 말 등장한 1세대 아이돌부터 현재의 아이돌까지 20년간 멤버 교체, 활동 중단, 해체 없이 함께 해온 그룹은 신화가 유일하다. 김동완의 말대로 모든 아이돌 그룹에 적용될 수 있는 ‘절대적인 비법’은 없다.

그러나 20년을 지켜온 ‘신화만의 비결’은 분명히 존재한다. 28일 진행된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는 확실히 드러났다.

▲신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신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한 팀’으로 오랫동안 존재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멤버들간의 관계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양보와 이해’의 중요성을 꼽았다. 서로 많이 양보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더 믿는 방향으로 이끌어갔고 결국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멤버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됐다는 것.

특히 김동완은 “요즘 많은 후배들이 서로 트러블을 일으켜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멤버들 각자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런 각자의 방향성을 존중하고 이해해줄 때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멤버들은 이날 각자의 생각과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답변들을 이어가면서도 서로에게 템포를 맞추는 모습으로 간담회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끌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신화가 단순히 ‘관계’만으로 팀을 이어온 것은 아니다. 신혜성이 ‘신화의 20년’을 장수라는 단편적 의미에 더해 노력과 성과로 봐주길 바라는 이유다. 현 가요계에 유일하게 차지하고 있는 ‘최장수 아이돌’이란 타이틀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때론 신화가 이어온 음악적 성과를 가리는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신화는 20년의 시간 동안 매 시대 트렌드에 발맞춰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에릭은 그것이 신화의 ‘초심’이라고 밝혔다. “신화는 항상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이기 때문에 항상 그 점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신화와 어울리는 음악과 지금 나이대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는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장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기 위해 진화해가고 있음을 전했다.

간담회 말미 ‘신화에게 신화란 어떤 의미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들은 멤버들이 어떤 의지와 긍지로 신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보여줬다. ‘역사’, ‘가족’, ‘삶의 전부’, ‘꺾이지 않는 대나무’. 신화는 신화로서 존재할 때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음을 20년을 맞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상기 시켰다. 함께 성장해 가정을 꾸린 팬들을 만날 때 감동이 더해진다는 신화. 장수 비결이 없다던 김동완에게 고합니다.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아이돌이 되는 비결은 있다고.

김원희 기자 kimw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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