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의 낭군님'이 베일을 벘었다.
10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1회에서는 왕세자 이율(도경수 분)과 윤이서(남지현 분)가 헤어진 후 16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첫 등장의 도경수(왕세자 이율 역)는 비를 맞으며 말을 타고 달렸다. 김선호(정제윤 역)는 "전장에 나갈 수 없다.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앞을 막았지만, 도경수는 "나는 죽으러 갈 것이다"라며 가던 길을 달려가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정지훈(어린 왕세자 역)과 허정은(어린 윤이서 역)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정지훈은 허정은의 똑 부러지는 성격과 예쁜 미모에 반해 "내가 너와 결혼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로맨스를 예고했다. 하지만 행복한 것도 잠시 조성하(김차언 역)가 허정은의 아버지 정호빈(윤부준 역)에게 역모라는 죄로 누명을 씌우며 정호빈을 죽였다. 허정은은 오빠와 함께 도망을 쳤고, 정지훈과 허정은은 이별을 하게 됐다.

16년 후 도경수는 까칠하고 도도한 왕세자 이율의 모습을 보였다. 앞서 도경수는 제작 발표회에서 첫 사극 도전에 "긴장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긴장된다는 말은 온데간데없는 듯 완벽한 왕세자 이율로 변신, 처음부터 끝까지 중저음의 목소리로 왕세자의 근엄함과 첫 사극이라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신만의 왕세자 이율을 녹여냈다.
남지현은 양반 윤이서라는 신분을 숨기고 사는 홍심으로 등장했다. 표준어와 사투리를 다양하게 구사, 남지현만의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매력으로 홍심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왕세자가 "모든 원녀와 광부(나이가 차도 결혼을 못 한 여자와 남자)를 혼인시키라"고 명했다. 이에 대해 홍심은 "왕세자가 염병에 걸렸네"라며 찰진 사투리로 웃음까지 유발했다.
조성하는 조선 실세 권력 1인 좌의정 김차언 역을 맡았다. 그는 조한철(능선군 왕 역)을 이용해 권력을 쟁취했고, "정치는 아랫사람들이 하는 겁니다"라는 말로 조한철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조성하는 앞서 드라마 '구해줘'에서 악역 사이비 교주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연이은 악역에 대해 조성하는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어떻게 표를 내지 않고 권력을 쥐고 있을까 고민했다. 내려놓고 티를 안 내려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조성하는 왕의 뒤에서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챙기고 악역에 악역을 더한 모습을 보였다.
도경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였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왕세자 이율의 비주얼을 그려냈다. 남지현 역시 아름다운 양반의 여인 윤이서와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조성하, 조한철 역시 자신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는 물론, 궁궐 사람들의 긴장감과 소소한 백성들의 이야기 까지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한편 '백일의 낭군님'은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왕세자 원득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로맨스 사극이다.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