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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BIFF] “갈등을 통한 화합”...‘초연’, 인간의 다양한 관계 담았다(종합)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비즈엔터 DB)
(사진=비즈엔터 DB)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된 홍콩영화 ‘초연(First Night Nerves)’이 갈등을 통해 진정한 ‘화합’을 보여주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홍콩영화 ‘초연(First Night Nerves)’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금붕 감독, 배우 정수문, 엔지 치우, 량융치, 바이 바이허 등이 참석했다.

‘초연’은 왕년 스타였던 위안시울링(정수문 분)이 바람둥이 남편이 죽은 지 일 년 만에 연극계로 돌아와 트랜스젠더 감독의 작품 ‘두 자매’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라이벌인 허위원(량융치 분)과 함께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가운데, 무대 안팎에서 두 여배우의 마음속에 억눌렸던 분노가 표면화되고 긴장감은 극에 달하게 된다.

관금붕 감독은 홍콩 뉴웨이브의 대표적 감독으로, ‘인지구’(1987)나 ‘완령옥’(1991) 등이 페미니즘적 시각의 영화로 시네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완령옥’(1991), ‘쾌락과 타락’(1998), ‘장한가’(2005) 등 그의 많은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된 바 있다.

(사진='초연' 스틸)
(사진='초연' 스틸)

이날 관금붕 감독은 영화 속 남성들의 여성성을 강조한 연출 의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극중 연극 감독 캐릭터는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다. 뿐만 아니라 앞서 관금붕 감독은 전작에서도 남성을 전형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는 “내 친구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너도 여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냐’고 질문을 했다. 그때 나는 ‘그래도 남자로 살겠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안에 섬세한 여성성이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다. 어떻게 보면 나는 ‘자웅동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동성애자를 암시하는 듯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다. 캐릭터들의 관계가 미묘한데, 동성애적인 것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극중 배우들은 앙상블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표현하는 바. 관금붕 감독은 “나는 시나리오 쓸 때 인물 관계 설정부터 시작한다. 이번 영화는 여자 배우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홍콩시티홀대극장이라는 큰 배경도 중요했다. 이 장소는 홍콩에서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배경 설정을 먼저 하다 보니 연극배우와 영화배우라는 인물을 설정하고 관계를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수문과 량융치는 라이벌로서 경쟁을 하다가 인간애로 연결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장수문은 “실제 내 라이벌은 내 마음 속 자신인 것 같다”며 “두 여자 배우가 라이벌이긴 하지만 두 여인의 숨겨진 상처와 아픔을 서로 드러내고 같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주요 모습이다”라고 말했으며, 량융치는 “영화 속 암투가 나왔지만 작업 하는 동안 즐거웠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은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 및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을 상영하는 부문으로, ‘초연’ 외에도 일본영화 ‘킬링’, 한국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선정됐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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