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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이 ‘군산’에서 빚어낸 박해일X문소리의 ‘첫 호흡’(종합)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영화사 시네트)
(사진=영화사 시네트)

장률 감독이 ‘경주’ ‘춘몽’ 등에 이어 이번엔 군산에서 두 남녀의 로맨스를 펼쳐낸다.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언론시사회에서는 장률 감독, 배우 박해일, 문소리 등이 참석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영화다.

연출을 맡은 장률 감독은 첫 장편 ‘당시’(2004)로 로카르노영화제, 밴쿠버영화제, 런던영화제, 두 번째 장편 ‘망종’(2005)으로 칸영화제 비평주간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엔 ‘경주’(2012), ‘춘몽’(2016)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그의 11번째 작품이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이며, 앞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대되었다.

그동안 장률 감독은 ‘경주’에서 경주, ‘춘몽’에서 서울의 수색역처럼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 바 있다. 이번엔 군산이다. 장률 감독은 군산에서 영화를 만든 이유로 “한동안 어딘가를 가고 싶어서 만들었다. 이번엔 세 명이서 군산에 다녀왔는데, 군산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부드러운 느낌에 '사랑'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원래 시나리오는 군산이 아닌 목포였다고 한다. 문소리는 “극중에선 내가 ‘님 떠난 군산항’을 부르는데, 시나리오에선 ‘목포의 눈물’이었다. 그래서 혼자 한동안 여러 버전의 ‘목포의 눈물’을 연습했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군산으로 가자고 해서 다시 노래를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영화사 시네트)
(사진=영화사 시네트)

극중 박해일은 전직 시인 윤영 역을 맡았으며, 문소리는 윤영의 아는 누나 송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극중 직접 호흡을 맞춘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문소리는 “내가 박해일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고 하면 다들 전에 한 적이 있지 않냐고 의아해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기 때문에 사석에서 만나면 언제 작품에서 만나자고 말한 적이 많다. 그래서 기다렸던 작업이다”라고 말했고, 박해일은 “문소리 선배를 처음 뵌 것은 ‘박하사탕’ 직후 연극할 때였는데, 굉장히 청초하고 단아했다. 장률 감독님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고,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 든든했다”라고 화답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윤영 역을 맡은 박해일이 송현 역의 문소리 앞에서 중국시를 낭송하면서 춤을 추고, 송현이 술을 먹은 후 108배를 하는 장면이다. 장률 감독은 “박해일의 팔다리가 길지 않나. 술에 취해 시를 읊으면서 춤을 추면 너무 재밌겠다 싶었다. 내 눈엔 평소에도 박해일이 어떤 리듬으로 마음 속으로 춤을 추는 것처럼 느껴진다.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보면서 웃긴다고 하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에 박해일은 “중국시에 율동까지 하라고 하니 맨정신으론 못하겠다 싶었다. 중국집에서 찍는 거라 알콜의 도움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니 촬영이 끝나 있더라. 모두 빈 병이었다. 다시 찍을 수 없는 신을 찍었다”라고 말했고, 문소리 역시 “나도 술 먹고 108배는 처음 해봤다”고 촬영 스토리에 대해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해일은 영화에 대해 “평소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오해도 만들고 상처도 준다. 살다보면 오랜 시간 이런 게 쌓여서 습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 영화는 그런 분들을 보듬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는 박해일, 문소리 외에도 정진영, 박소담, 문숙, 정은채,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8일 개봉.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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