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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영화] "여곡성-뷰티풀데이즈-영주-군산" 11월 저예산영화, 상생 가능할까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영화 포스터)
(사진=영화 포스터)

저예산으로 꾸려진 한국영화들이 11월에 쏟아진다. 앞으론 ‘완벽한 타인’(10월 31일 개봉), 뒤로는 ‘국가부도의 날’(11월 28일 개봉)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 사이 3주 동안 8편의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것.

먼저 11월 둘째주인 오는 7일 ‘동네사람들’을 시작으로 8일 ‘여곡성’과 ‘군산’, 셋째주인 14일 ‘출국’, 15일 ‘해피투게더’, 넷째주인 21에는 ‘뷰티풀 데이즈’, 22일 ‘영주’ ‘성난 황소’ 등이 개봉일을 확정했다.

저예산 영화의 경우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모으지 못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각의 영화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그냥 놓치기엔 아쉽다. 오히려 충무로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있거나, 저예산 영화만의 소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영주’ ‘뷰티풀데이즈’는 지난 10월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각각 갈라프레젠테이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로 높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여곡성’(감독 유영선)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배우 서영희와 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투톱으로 나선 영화로, 충무로에 보기 드문 여성 투톱 영화인데다가 오랜만의 한국 정통 사극 공포영화 장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1986년에 개봉한 영화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지렁이 국수’ 신 등이 2018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관객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장률 감독과 박해일, 문소리 등이 협업한 작품이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극중 박해일은 전직 시인 윤영 역을 맡았으며, 문소리는 윤영의 아는 누나 송현 역을 맡았다. ‘경주’ ‘춘몽’ 등 지역의 특색을 영화에 녹여내온 장률 감독이 이번엔 군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으며, 군산에 접목된 장률 감독 특유의 리듬감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서 지역과 남녀의 만남을 통해 군산의 재일동포와 서울 연남동의 조선족(재중동포)에 다룬다면,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은 조선족 엄마와 아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다루는 영화다. ‘뷰티풀 데이즈’는 한 젊은이(장동윤 분)가 엄마(이나영 분)를 만나러 한국을 찾고, 그 과정을 통해 엄마의 과거를 살펴보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들을 통해 ‘분단 문제’와 ‘가족의 해체와 화합’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나영과 자신을 버린 엄마를 14년 만에 찾으며 혼란을 느끼는 청년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장동윤의 만남이 신선하다.

‘영주’(감독 차성덕)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앞에 흔들리는 열아홉 어른아이 영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김향기의 단독 원톱 독립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김향기가 상업 대작과 독립영화를 오가는 소신 있는 작품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배우 마동석은 이 시기에 ‘동네 사람들’ ‘성난 황소’ 2편이나 영화를 선보인다. ‘동네 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시골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착한 스릴러’ 영화다. ‘범죄도시’ 등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신인 감독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마동석이 이번 작품에서는 4년 동안 임진순 감독과 동거동락하며 기획부터 시나리오 제작 단계까지 함께했다. 아역배우 출신 배우 김새론이 극중 실종된 여고생 수연(신세휘 분)의 유일한 친구 유진 역을 맡아 마동석과 함께 극을 이끈다.

‘성난 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 분)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 분)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다. 마동석 표 액션을 또 한 번 볼 수 있는 영화로, 함께 개봉하는 11월 영화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형 배급사가 배급을 맡았다.

‘성난 황소’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높진 않지만, 다만 시장이 넓지 않은 비성수기인 11월에 한국영화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관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지난 10월 초 추석을 겨냥한 영화들은 대형 배급사에서 라인업을 내세우며,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친 바 있기에 이번 11월의 저예산 영화들이 상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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