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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영화] ‘물괴’ 초청한 스페인 판씨네-말라가 영화제, ‘욱일기’로 의미 가렸다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좌) 수정 전, (우) 수정 후(사진=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
▲(좌) 수정 전, (우) 수정 후(사진=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

한국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를 개막작으로 초청한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측이 ‘욱일기’를 포스터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 현지에서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 이들이 포스터 배경으로 사용한 것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다. 해당 포스터는 영화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와 말라가 시내 전체에 배포되었다. 버스에 랩핑되어 대대적인 광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스페인 교민과 말라가 대학교 학생 등은 2~3주 전부터 영화 주최 측에 항의를 했지만 “1년 전부터 준비한 영화제이며, 해당 이미지는 폭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 알려지고 스페인의 한국대사관이 직접 나서자, 현재 홈페이지를 비롯해 말라가 시내 전역에 뿌려진 포스터를 회수했으며, 홈페이지에 스페인어와 영어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스페인 언론도 이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스페인의 한국대사관 측이 말라가대 문화 총괄 부총장에게 받아낸 약속은 ▲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 ▲ 말라가 시내에 있는 모든 포스터는 말라가 시청과 함께 전부 떼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말라가 시내에 미처 떼어내지 못한 포스터가 발견되는 경우, 누구든지 해당 포스터를 즉시 제거할 수 있다는 확인도 받았다.

또한 스페인의 한국대사관은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측에게 ▲ 홈페이지 공지로 사과 및 재발방지 글 게재 ▲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에 일부 남아있는 욱일기 사진 삭제 ▲ 학내 포스터의 경우 해당 포스터 수거 결정권자인 문화 총괄 부총장의 책임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 국립대학교인 말라가 대학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영화제다. 올해는 ‘물괴’뿐만 아니라 ‘버닝’ ‘살인자의 기억법’ ‘악녀’ 등 한국 영화를 비롯해 일본ㆍ중국ㆍ태국 등 아시아 영화, 자국 영화 등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초청했다. 한국에서는 영화 ‘물괴’가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제로 홍보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태로 ‘물괴’ 측의 이미지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괴’의 한국 제공ㆍ배급사인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측은 비즈엔터에 “해외배급사 통해 강하게 컴플레인을 건 상태다. 스페인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아직 답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명확하게 공식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라며 “욱일기는 역사와 관련된 큰 이슈다. ‘물괴’ 측에만 사과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영화제 측에서 포스터에 욱일기를 쓴 행위는) 한국 영화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에 사과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 현지 시각 14일 오후 9시 개막작이 공개되면서 시작된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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