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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흉부외과’ 지지부진했던 시청률, 자신했던 ‘완성도’가 아쉽다

[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 지지부진한 시청률로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 마지막회에서는 윤수연(서지혜)가 어린 환자의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최석한(엄기준)이 모든 죄를 고백하면서 윤현일(정보석)이 병원에서 물러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수(고수)와 윤수연에게 사과를 전하고 사라졌던 최석한은 보육원의 다친 아이들을 돌봐주며 작은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이후 응급상황에 병동에 등장해 박태수를 인정하며 훈훈하게 엔딩을 장식했다.

‘흉부외과’는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9.7%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히트작 ‘피고인’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의학드라마로, 그동안 의학드라마를 표방한 로맨스 혹은 정치 드라마와 달리 진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을 예고해 완성도면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첫 방송 전 1, 2회의 사전시사회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안방극장에서 베일을 벗은 ‘흉부외과’는 예상과 달리 힘을 내지 못했다. 리얼리티를 살린 수술 장면과 의학드라마가 처음임에도 베테랑다운 명연기를 펼친 주연 배우들, 얽히고설키면서 긴장감을 빚어냈던 스토리까지 확실히 여타 의학드라마와 달리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시청률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8%를 넘긴 회도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7% 안팎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2위에 머물렀다. 10%의 시청률만 넘겨도 ‘대박’으로 여겨지는 요즘 드라마계에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흥행했다고도 할 수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첫 방송 전 보였던 자신감과 기대감, 더불어 제작진의 전작인 ‘피고인’에 비춰보자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중반부를 향해가는 동안 몰입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볍게 볼만한 작품이 아닌 만큼 긴박한 전개로 초반 시청률을 잡아야했으나, 무겁고 진중한 톤 안에서 의사로서의 딜레마에 초점을 맞춰 그려내다보니 전체적으로 루즈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의 사연 사이 갈등을 그려내는 방식이 다소 신파적으로, 기존 의학드라마에서 보던 올드한 감성의 감동코드의 한계를 뛰어넘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폭주하는 윤현일과 이에 맞서는 윤수연 등의 갈등 및 적대관계가 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완전히 권력 다툼이라는 구조에서 벗어났다고도 보기 어려워졌다. 클리셰 가득한 권선징악의 결말 역시 기대와는 어긋났다.

시청률만으로 한 작품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흉부외과’가 시청률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높은 완성도에 대한 약속이 온전히 지켜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원희 기자 kimw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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