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초점] 산이, ‘페미니스트’ 논란 해명…‘미약한 설정’으로 흐려진 의미

[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산이(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산이(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래퍼 산이가 여성혐오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산이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곡 ‘페미니스트’와 관련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해나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이는 ‘페미니스트’의 가사를 일일이 해석한 글 전문을 공개하며,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성 성별이 아니기에 다시 태어나 여성성별을 갖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다.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이를 둘러싼 논란은 그가 SNS에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게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는 곧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오며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산이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발표된 신곡 ‘페미니스트’에는 현재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혐오와 관련된 내용들의 가사가 담겨 다시 논란을 키웠다. 이에 온라인상에 논란으로 떠오른 한편 산이를 향한 디스곡을 발표한 래퍼 제리케이, 슬릭과 디스전을 펼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신곡 ‘페미니스트’를 향한 비난이 커지자 결국 산이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 이로 인해 논란 자체는 일단락 됐으나, 해명과 관련 풀리지 않는 의구심에 여전히 비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페미니스트’를 여성 혐오로 해석하는 것이 오해라면 제리케이를 향한 디스곡 ‘6.9cm’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며, 민감한 주제의 곡을 대중에게 선보이면서 ‘미약한 설정’ 탓을 논란의 계기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 하다는 것.

현재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이용해 ‘페미니스트’의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라면 성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적 기류에 편승하는 긍정적 이미지를 얻고자 했다면, 혹은 정말 사회적 문제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이라면 부실한 설정으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희 기자 kimwh@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