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고아라 기자)

‘과속스캔들’ ‘써니’ 등 따뜻한 휴먼드라마가 특기인 강형철 감독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탭댄스단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 언론시사회에서는 강형철 감독, 배우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등이 참석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강형철 감독은 “‘같은 민족이 왜 갈라져서 살까’ ‘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할까’ 생각하던 찰나에 뮤지컬 ‘로기수’를 보게 되었는데 평소 내가 생각했던 장면들을 녹여낼 수 있겠다 싶어서 영화로 하게되었다”라고 소개했다.

댄스단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포로수용소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 역의 도경수다. 그는 개구진 모습부터 전쟁 포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처와 맞닥뜨리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도경수는 초반 유쾌한 모습에 대해서 “평소에도 그런 모습이 있다. 극대화해서 표현했는데 재밌었다. 기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댄스신을 촬영할 때만큼은 춤 실력이 늘어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즐겁게 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극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탭댄스 신들이다. 강형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감정을 대사 대신 춤으로 전달해야 했다. 춤 안에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야 했다. 예를 들면 철조망 앞에서 두 사람이 춤추는 신에선 두 사람이 즐겁게 춤을 춰도 관객은 진지하게 볼 수 있어야 했다”라고 신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탭댄스를 5개월 동안 연습했다. 도경수는 “영화 시작 5개월 전에 같이 시간 날 때마다 모여서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기존에도 가수로서 춤을 추고 있지만, 나도 처음엔 몸치가 된 것 같았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5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했으며, 박혜수는 “초반에는 생각보다 잘 안 늘더라. 열심히 하는데도 나만 못 따라가고 다른 분들은 잘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3~4개월쯤 되니까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발이 움직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오정세는 “도경수 같은 경우엔 일반 배우보다 살인 스케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매번 연습 올 때마다 우리보다 빨리 성장을 하더라. 자극도 많이 됐고 정신적으로 든든함을 느꼈다. 도경수의 발을 보면서 연습했다. 정신적으로 도경수한테 의지 했다면, 박혜수는 나와 비슷하게 실력이 안 늘어서 심적으로 의지했다. 혼자 안 늘었으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같이 안 늘어줘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도경수를 비롯해 돈을 벌기 위해 댄스단의 통역을 자처하는 양판래 역의 박혜수,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한 강병삼 역의 오정세,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실력파 샤오팡 역의 김민호가 댄스단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이들을 가르치는 인물은 실제 브로드웨이에서 탭댄서로 활약 중인 자레드 그라임스다. 그는 전직 브로드웨이 스타에서 오합지졸 댄스단의 리더가 된 잭슨 역을 맡았다. 자레드에 대해 오정세는 “그의 공연을 감탄하면서 객석에서 공연 보듯이 구경했다”고 말했고, 박혜수는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항상 춤을 추고 계셨다”고 촬영 순간을 회상했다.

한편,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