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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극한직업’ ‘열혈사제’, 우리가 몰랐던 이하늬의 코믹한 얼굴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CJ엔터테인먼트-SBS)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CJ엔터테인먼트-SBS)

배우 이하늬를 따라다닌 수식어는 ‘서울대 출신의 미스코리아’였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 뷰티 프로그램인인 ‘겟잇뷰티’의 MC로 3년 간 활약했을 정도로 ‘미의 기준’이 되는 여배우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동안 이하늬는 대중이 그를 통해 상상하고 싶어 했던 배역을 맡았다. 우아하면서도 지적이기까지 한 커리어우먼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배경이나 외면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대중에게 친근함보다는 멀리 있는 스타와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벽’을 깬 것은 이하늬 스스로다. 2014년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유일하게 여자 멤버였던 그는 남자 출연진들을 신경 쓰지 않고 생리현상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등 털털한 모습을 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7년 영화 ‘부라더’에서는 본격적으로 코믹 연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하늬가 맡은 캐릭터는 이름마저 ‘오로라’, 그는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으로 두 형제(마동석, 이동휘)를 놀라게 만든다. 특히 그의 엉뚱함이 최고조로 보여지는 달빛 아래 그네신은 이 영화가 흥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코믹한 영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러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영화 ‘극한 직업’이다. ‘극한직업’에서 이하늬가 연기한 마약반 카리스마 만능 해결사 장 형사는 필터링 없이 거친 입담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 망설이지 않고 주먹을 내지르는 인물이다.

특히 이 영화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건 극 초반 볼살을 흔들며 뛰어가는 이하늬의 클로즈업된 얼굴이다. 망가지기를 망설이지 않고 온 몸을 던진 이하늬의 코믹 연기는는 관객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결국 ‘극한직업’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2월 한 달 동안 극장가를 휩쓸었다.

클로즈업이 된 이 장면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도 오마주처럼 그려졌다. ‘열혈사제’에서 기득권을 위해 일하는 욕망 검사 박경선 역을 맡은 이하늬는 진실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뻔뻔한 대답을 늘어놓은 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카메라를 치우게 한다. 이하늬의 흰자가 보인 채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종료되는 이 영상은 뉴스에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일명 ‘굴욕샷’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하늬는 부검을 요청하러 온 경찰에게 “그럼 내가 ‘부검 가즈아!’ 할 줄 알았어요?”라며 비아냥대거나, 뇌물을 받은 후 “한과 박스를 푸는데 심장이 나댄다“라며 심호흡을 하는 등 차진 대사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줬다. 뻔뻔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변명하지 않는 박경선 캐릭터는 오히려 속 시원하기에 그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고 있다.

(사진=SBS)
(사진=SBS)

이처럼 이하늬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유는 ‘극한직업’의 감독이 이하늬를 캐스팅했던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병헌 감독은 앞서 “이하늬가 털털하면서도 따뜻한 캐릭터로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극한 직업’에 출연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의 허당기를 볼 때 재미가 있지 않나”라며 이하늬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하늬 역시 ‘극한직업’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솔직할 수 있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변호사 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런 캐릭터는 각 잡고 앉아 있어야 했다. 잘나고 독립적인 캐릭터는 혼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극한직업’에서는 팀워크가 필요한 역할이었다. 이번엔 의상도 내 옷인지 준비된 소품인지 헷갈릴 정도로 어색하지 않더라. 길바닥에 앉아 있어도 괜찮았다. 나 스스로 훨씬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변화를 만족스러워 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이하늬는 최근 여성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1월 2일~2월 3일 기준)에 등극하는 경사를 누렸다. 또한 ‘열혈사제’는 첫 회 13.8%(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 중 10%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며 SBS의 또 다른 효자 드라마가 되었다. ‘극한직업’은 22일 기준 1493만 907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으며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 올랐다.

스크린관과 브라운관에서 동시에 사랑받는 배우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하늬의 활약은 더욱 주목받을 만 하다. 코미디에 제대로 물이 오른 이하늬, 연기자로 올해 10년차를 맞이한 그가 어디까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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