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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경주, 수학여행ㆍ첨성대ㆍ황리단길ㆍ한옥마을 '그곳을 추억하다'

[비즈엔터 강하늘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천년고도 경주를 찾는다.

14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과 같은 옛 신라의 천 년 도읍, 경주를 방문한다. 이곳엔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다. 화려했던 신라가 남긴 시간과 현재를 가꿔가는 사람들의 시간이다. 유서 깊은 동네를 경주에선 과연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바로 “수학여행”이다. 보고 배우고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기에 수학여행의 일번지로 떠오른 “경주”. 이곳에서 오래전 수학여행 코스 중 빠지지 않던 첨성대를 다시 만난다.

첨성대가 신라시대 천문을 관측하던 건물이란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첨성대에 앞에서 기억하는 수학여행의 향수는 저마다 다르다. 중학생 시절 첨성대 위에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던 기억을 더듬어보는 배우 김영철. 문화재 보호로 이젠 그야말로 옛말이 됐다. 새삼 달라진 첨성대 주변의 모습을 바라보다 지금의 추억을 담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한 장 선물해준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첨성대 옆으로 발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은 특별한 릉을 발견한다. 언덕만큼 큰 릉 위로 나무들이 우뚝 솟아있는 봉황대와 그곳을 오르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바로 ‘신라 임금 이발사’라는 별명을 가진 고분 벌초꾼들. 경주 시내에 있는 300여 개의 크고 작은 고분을 깔끔하게 이발해주는 벌초꾼들을 만나 경주에만 있는 특별하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심으로 향하는 길, 경주를 알차게 둘러보고자 잠시 관광 안내소에 들르는 배우 김영철. 포항, 울산과 함께 ‘해오름 동맹’을 맺은 경주의 알짜 기행 코스를 안내받고 원도심인 황남동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옛 황족들이 살았다는 이 동네는 아직도 마을 땅 아래 신라 시대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이 더뎠다.

그러나 2년 전 일명 ‘황리단길’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옛 기와집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에 세련된 카페와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새바람이 불게 된 황남동. 그곳에서 우연히 누구든 쉬고 갈 수 있게 문을 열어 놓은 무인 판화 가게를 들르게 된다. 경주의 모습을 판화로 담고 누구든 차 한 잔, 물 한 모금 하며 더위를 식히고 갈 수 있게 해놓은 무인 가게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고 다시 길을 나선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교동 교촌 한옥 마을을 만난다. 교과서에도 종종 등장했던 최부잣집이 실존하는 곳. 400년간 대대로 경주 만석꾼 집안이었다는 이곳은 99칸 전통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선 배우 김영철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쌀 800석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곳간.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가훈이 쓰인 곳간 앞에서 작은 의문의 쌀통이 하나 있었다. 주먹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로 입구를 만든 이 쌀통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부잣집에 얽힌 비밀을 만나게 된다.

교동을 지나 향한 곳은 시내에 있는 성동 시장. 추석 분위기가 물씬한 이 시장에는 골목마다 같은 품목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걸음마다 왁자지껄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시장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떡집 간판이 나란히 붙어있는 떡 골목을 발견한다. 사찰이 많고 제사를 제대로 치르기로 유명한 경주에서 떡은 그야말로 필수 메뉴. 이 시장에만 떡집이 18개에 달한단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떡집의 고소한 냄새를 따라 발길을 옮기던 중 가족들이 북적이며 송편을 빚는 한 떡집을 들어가게 된다. 경주의 송편 모양은 반달이 아닌 손가락이 찍힌 주먹 모양. 그리고 소 역시 녹두로 사용한단다. 평생 추석 무렵이면 하루 2시간씩 쪽잠을 자며 송편을 빚어 왔다는 사장님. 20년 전 남편이 떠난 후로 삼 남매를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지금의 떡집을 운영해왔단다. 이제는 남편의 빈자리를 자식들과 막냇동생이 지켜준다는데. 반백 년의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떡집의 진한 사연을 들어본다.

시내를 벗어나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우연히 비경을 마주한 배우 김영철. 키 큰 소나무들이 호위하고 있는 길 끝에서 만난 경주의 삼릉이다. 신라의 삼대 왕을 지키고 서 있는 웅장한 높이의 소나무들이 즐비한 곳. 마치 마법의 숲에 들어선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풍기는 곳에서 가만히 서서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1)
다시 길을 나선 배우 김영철은 경주의 수많은 사찰 중,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곳에 도착하게 된다. 무술 하는 승려들의 동상이 반겨주는 곳. 한국의 소림사라 불리는 이곳은 약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다. 예로부터 승군의 무예였다고 전해지는 선무도를 수련한다는 이곳에서 사족보행을 하며 무술을 연마 중인 스님과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몸과 마음을 수행하고자 전 세계에서 찾아왔다는 외국인들과 10대부터 선무도에 빠져 수련 중이라는 스님을 통해 선무도의 깊은 역사를 만나본다.

경주 곳곳을 다니며 보물찾기 기행을 마친 배우 김영철은 벌써 해가 지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다는 월정교에서 해 질 녘을 맞이하며 아쉬웠던 경주 한 바퀴를 마무리한다.

강하늘 기자 bluesk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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