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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예비 신부의 죽음…성범죄 피해자의 말 못할 고통

[비즈엔터 이명석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무슨 죄인인 것처럼 막 오죽 자기 입으로 이 말을 했어요. 아빠 난 포르노 배우 됐어“

'궁금한 이야기 Y'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성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죽음을 선택한 예비 신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성훈(가명) 씨와 서연(가명) 씨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9월 24일 밤, 신혼살림을 차릴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퇴근 후 화장실에서 씻던 성훈 씨가 베란다 문 여는 소리에 거실 쪽을 내다본 순간 예비 신부 서연 씨가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졌다. 황급히 뛰어 내려가 심폐소생술도 해보았지만 서연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아무도 몰랐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고통은 지난 7월 대형마트에서 몰카를 찍던 남성이 체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숨진 서연 씨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았던 사건 같았지만 체포된 남성의 휴대전화 안에서 한 병원 탈의실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발견됐다. 임상병리사인 서연 씨가 다니던 병원, 그녀가 사용하던 탈의실이었다. 몰카를 찍은 남성은 같이 근무하는 임상병리사 문 씨(가명)로 밝혀졌다.

서연 씨는 생일 바로 다음날 경찰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영상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가해자와 분리조치가 뒤늦게 이뤄져 병원에서 가해자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마다 서연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공포심을 느껴야만 했다. 그 후 문 씨는 병원을 떠났지만 파면 대신 해임으로 처리돼 퇴직금도 고스란히 받았고, 문 씨의 아내는 서연 씨와 친한 직원이라 오히려 피해자인 서연 씨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었다.

서연 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그녀는 정규직 직원의 임신으로 결원이 된 자리에 채용된 임시직이었다. 임시 계약직이라는 신분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과 성범죄 피해자로 소문이 나고 낙인이 찍혀 이 지역 어느 병원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던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그의 고통을 짐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예비 신부를 절망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은 1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

이명석 기자 brigh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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