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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성균한글백일장, 한글로 하나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72시간

[비즈엔터 이명석 기자]

▲'다큐3일' 타슈켄트 성균한글백일장(사진제공=KBS1)
▲'다큐3일' 타슈켄트 성균한글백일장(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 타슈켄트에서 열린 성균한글백일장 72시간을 조명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지난 9월 개최된 한국을 꿈꾸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온 성균한글백일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성균한글백일장에는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각지에서 모인 59명의 학생들이 함께 했다.

성균관대학교가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성균한글백일장’은 한글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3위까지 입상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2년간의 성균관대 석사과정 장학금은 경제적인 이유로 유학을 포기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성균한글백일장은 자신의 의지로 부여잡을 수 있는 몇 없는 동아줄이다.

1,500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는 타슈켄트 내의 한 한글 교육원. 아들의 첫 수업에 따라온 어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 따라 강남에 가듯, 그들은 잘 된 친구를 따라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성공을 위해 영어를 배웠던 것처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한글을 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한 국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모습은 본인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기적의 가장 가까운 사례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시작되었다. 오로지 ‘한글’을 배워 ‘한국’으로 유학 가겠다는 꿈을 꾸는 학생들. 제대로 된 교재도, 제대로 된 수업 환경도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여러 이유로 한글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공부를 심도 있게 지속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고민하던 학생들에게 ‘성균한글백일장’은 새로운 계기이자 원동력이었다.

2007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성균한글백일장을 거쳐 갔다. 백일장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된 그들은 한국에 와 박사도 되고, 외교관도 되고, 한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도 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던 성균한글백일장. 이제는 단순한 글쓰기 경연 대회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교량이 됐다.

이명석 기자 brigh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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