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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따고 여행 하고 '다큐멘터리 3일' 귤 따는 사람들의 사연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이 감귤 수확이 한창인 제주도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6일 방송되는 KBS1 '다큐멘터리 3일'이 본격 수확 철을 맞이한 제주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땀과 정성을 쏟아내는 농민들의 72시간을 함께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탱글탱글 노랗게 물오른 귤이 제주에 겨울이 왔음을 알렸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기까지 정성을 다해 키워낸 귤을 부지런히 따야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열매가 많이 맺혀 수확해야 할 귤의 양은 넘쳐나는데 부족한 인력 탓에 농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웃의 이웃, 사돈에 팔촌까지 총동원한 감귤 수확 총력전이 시작됐다. 가장 좋은 맛을 낼 때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농민들의 마음이 조급하다.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국내 귤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제주. 그야말로 귤의 섬이다. 귤은 제주의 오랜 역사 속에서 등장하지만 본격적으로는 1964년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인 정부지원 사업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현재 제1농업소득 작물로 자리매김 하였다. 한때 귤나무는 대학나무로 불릴 정도로 농민들의 가정과 자식들을 부족함 없이 돌보는 데에 큰 역할을 해준 고마운 나무였다.

잘 익은 귤은 넘쳐나는데 이걸 수확할 사람이 없다면? 실제로 제주는 지금 귤을 딸 사람이 부족해 심각한 인력난으로 시름중이다.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은 지 5년차에 접어든 김평진 씨. 교통이 열악한 마을에 자리한 농장 탓에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한다. 제때 수확하지 못한 귤이 파치가 되어버리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고민 끝에 구한 해결책, 김평진 씨는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10박 11일 동안 농장 옆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오전, 오후 나뉘어 귤을 따고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여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다. 제주살이에 관심 많은 육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경쟁률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내려 온 여행객들은 서툴지만 열심히 귤을 따낸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귤밭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노동의 가치를 경험한다. 남들은 제주도에 오면 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가기에 바쁜데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귤과 함께 자연이 주는 쉼을 누릴 뿐이다.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 이 프로그램은 감귤 수확의 인력난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힐링’필요한 사람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제주 감귤(사진제공=KBS1)
귤 수확 철이 되면 제주도는 비상모드로 전환된다. 호시탐탐 남의 귤을 노리는 귤도둑 때문이다. 1년을 공들여 키운 농민들의 소중한 귤이 하루아침에 홀랑 도둑맞는 일이 잦아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역 관할 파출소에 자율방범대를 구성했다. 이들은 밤9시부터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치안이 취약한 귤밭을 순찰하며 농민들의 귤을 지켜준다.

중문파출소 자율방범대원 박복현 씨는 CCTV가 흔하지 않았던 때 귤을 도난당한 농가를 보며 마음이 아팠단다. 그게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기가 키우는 귤도 아니고 상관없는 일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농민들이 얼마나 애쓰며 키워온 지 잘 알기에 농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귤을 지켜내고 싶은 것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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