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2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아산의 한 공장단지에서 도로 사용료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8400만원에 딴 상이 51억 원이 된 그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본다.
◆늘 다니던 도로에 월 3,400만 원 통행료를 내라고요?
아산의 한 공장단지에서 도로 소유주와 통행료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제보. 제보자는 2016년 공장을 새로 짓고 지금껏 석재회사를 잘 운영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달, 그동안 별 탈 없이 잘 다니던 도로에 월 3,400만 원의 통행료를 내든지, 아니면 17억 원에 매입하라는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엄청난 도로 사용료에 도로 소유주를 만나 사정을 해보려 했으나 그 자리에서 ‘내가 대구에서 유명한 깡패다. 너희 밤길 조심해라’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고 지금은 연락조차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협상이 결렬된 이후 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도로 소유주가 도로 입구를 아예 폐쇄한 것.
입구에 펜스를 치고 컨테이너 초소까지 만들어 24시간 도로 출입을 통제는 사람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차량 통행을 원천봉쇄한 상황. 공장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히자 직원들은 출퇴근 시에도 차를 입구 밑에 대놓고 걸어 올라와야 하는 실정이다. 거래처나 납품회사도 예외는 없다.
현재 도로가 폐쇄되기 전 들여놓은 물량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두 달. 이대로는 공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상황. 점차 경영이 어려워지자 제보자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해보기도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8,400만 원에 산 땅이 갑자기 51억 원?
멀쩡히 사용하던 도로가 어떻게 한 개인에게 넘어간 것일까? 석재회사와 반도체 부품 가공회사가 들어오기 전, 각각 도로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3개의 업체 중 2곳이 부도가 나면서 공장부지와 도로가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사유지가 도로에 물린 땅 주인들의 재산권 행사가 전국적으로 잦아지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당사자 간의 협의를 돕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