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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코브라', 대 혼란 속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미드 '코브라'(사진제공=웨이브)
▲미드 '코브라'(사진제공=웨이브)

국가 위기 상황에 영국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한 회의실에 모였다. 태양 폭발로 인한 자기장 교란, 이 때문에 벌어진 런던의 정전, 그리고 최악의 비행기 사고 때문이다. 이 회의실에는 총리뿐만 아니라 내각 장관 등 영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모든 이가 자리해 있다. 이들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영국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들을 모은 회의체의 이름은 코브라(COBRA)다. 'Cabinet Office briefing room A'의 약자다. 영어 약자에 알 수 있듯 이 회의에선 국가의 모든 중요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쉽게 말해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A)같은 곳이다. 이 회의체는 실존한다. 그렇다. 'The Cabinet Office Briefing Rooms(COBR)'는 영국 런던 내각에 있는 진짜 회의실 이름이다. 여기에 보통 A가 붙어 중요도를 더 한다.

회의체는 실제지만 사건은 허구다. 지금까지 설명한 설정은 미국 NBC와 영국 스카이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코브라'의 주된 줄거리다. 국내에서는 지난 3일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국과 영국에서도 1월 말 방영된 최신작이다. 총 6부작인 '코브라'는 이미 내년 시즌2 방영을 결정했다. 실제 회의체를 모태로 한 만큼 벌어지는 사건들도 실제 사건들과 개연성이 충분하다.

드라마 '코브라'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주인공인 특이한 작품이다. 태양폭발이라는 국가 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코브라(COBRA)가 바로 움직인다. 국가를 이끄는 등장인물들은 코브라 안에서 영국을 구할 방법들을 강구한다. 이 때부터 드라마는 매우 긴박하게 움직인다. 코브라 회의실과 비행기 사고 현장, 정전이 된 런던 등을 교차 편집하며, 재난 속 패닉 상황과 이를 해결하려는 국가 지도자들의 모습을 빠르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극에 빠져드는 건 당연하다. 6편으로 모든 서사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극의 전개는 매우 빠르다.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코브라'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흥미를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결정'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매순간 결정을 강요한다. 코브라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각자의 대책을 내놓고 긴장감은 고조된다. 총리는 연료가 떨어진 비행기를 착륙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나라고 보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또 국가위기상황을 선언해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 총리의 딸 엘 리가 사고를 친다. 친구와 마약을 했는데 친구가 마약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결국 그 친구는 죽는다. 이 상황에서 영국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 맞을까. "딸보다 나라가 더 중요하다니"라 말하는 총리 부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총리는 결국 코브라를 소집하고, 결국 런던의 전력은 끊어진다. 코브라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최신작이다 보니 최근 현실도 반영된다. 드라마에서 총리는 부인에게 코브라를 소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프랑스가 거절한 여객기 착륙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간부는 "만약 거부하면 EU 탈퇴에 이어 의무까지 저버린다고 비난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난 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코브라' 회의를 시작했다. 선택과 결정 그리고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하는 조직이 '코브라'다. 코브라가 작동하는 순간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갈등의 순간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그 힘든 결정을 내리는 배우들의 연기, 매끄러운 연출, 영화에 버금가는 규모의 현장(비행기 폭발, 시민들의 폭동)과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흥미의 지대로 안내한다.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드 '코브라'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실제 조직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드라마를 보는 내내 궁금해진 것이 있다. 요즘 같은 현실에도 코브라 조직이 이렇게 드라마처럼 작동하고 있을까?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영국은 현재 4,000여 명의 확진자와 5,000명에 가까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를 기록, 재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코로나'는 단지 드라마를 보는 것 이상의 현실감을 자아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들에게 '코브라'를 추천한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영국 TV 연예 전문지 라디오타임스(RadioTimes.com)는 '강제적(compelling)'이라고 평하며 별 5개를 줬다. 꼭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리뷰어 '데쓰노트'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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