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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부대 소녀 첩보원' 심용해ㆍ'최초의 여군' 김명자 눈맞춤 "작전명 래빗…6.25 여군 활약 기억해"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아이콘택트' 켈로부대 소녀병 심용해, '최초의 여군' 김명자(사진제공=채널A)
▲'아이콘택트' 켈로부대 소녀병 심용해, '최초의 여군' 김명자(사진제공=채널A)
켈로부대 소녀병 심용해 씨와 '최초의 여군' 김명자 씨가 눈맞춤을 가졌다.

최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46회에서는 1950년 19세의 나이에 당시 최초로 창설된 여군에 지원하며 6.25에 참전한 김명자 씨가 신청자로 등장했다. 그는 “소련제 탱크를 타고 북한에서 내려오니 속수무책이었죠. 우리 세대 사람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지금 젊은이들은 공감을 못 해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당시 최전방이었던 강원도에서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 누워 잠들지도 못했던 고생과 작은 수송기에 의지해 대북 전단지를 뿌리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제 참전용사도 몇 명 남지 않아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는 김 씨의 눈맞춤 신청 상대는 6.25 전쟁 당시 16세 나이에 UN 산하 특수부대였던 ‘켈로8240’ 소속의 소녀 첩보원으로 활동했던 심용해 씨였다. 심 씨는 “16살에 입대해서 3년 7개월을 일했다”며 “작전명은 ‘래빗’이었고, 적진으로 가서 군사상 기밀을 알아 오는 것이 임무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죽으려고 했지만 결국 살더라”고 돌아봤다. 심 씨가 소속됐던 켈로 부대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크게 공헌한 인천 팔미도 등대 확보에서 핵심 역할을 해 역사적으로도 그 이름을 남겼다.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현역에 있을 때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꼭 직접 만나 얘기해 보고 싶었다”며 서로 경례를 한 뒤, 그 시절을 기억하는 눈맞춤을 나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꽃 같은 나이에 어떻게 군대에 갈 생각을 했느냐”며 “그 나이면 시집갈 준비 하느라 수 놓고 그럴 때인데...”라고 놀라워했다.

김 씨는 “여성으로서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느껴진다”고 심 씨에게 위로를 건넸고, 심 씨는 눈물을 흘리며 “나 같은 사람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 씨는 “중공군에게 붙들려 가서 소나무에 매달린 적도 있었는데, 방공호에 들어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씨마저 놀라게 했다. 심 씨는 “이제 나 말고 살아남은 동료도 두 명 정도뿐이다”라며 “여군들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누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고 말해 MC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 씨는 심 씨의 손을 잡으며 “전쟁에서 살아남은 경험자로서 최선을 다해 건강 챙기고 살아가자”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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