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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피플] 이재환 더고은생활한복 대표 "할리우드 통해 생활한복 위상 높일 것"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이재환 대표(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이재환 대표(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단체복 제작 경험과 생산 설비, 사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복교복 전담 생산업체’ 4곳을 선정했다.

이재환 대표가 운영 중인 더고은생활한복 브랜드도 선정됐다. 이재환 대표는 창립 이래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 디자인 두 가지 부문에서 한복교복사업 업체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올해 2학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하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배우였던 그가 이제는 전 세계에 한복의 우수함을 알리는 유능한 사업가가 됐다. 그의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Q. 이번에 한복교복사업 선정업체가 됐다.

너무 뜻깊은 일이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한복사업을 시작하면서 항상 한복이 교복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니,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은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래로 쌓아왔던 경험이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 디자인 두 가지 부문으로 이렇게 값진 기회를 얻게 돼서 행복하다.

▲한복교복(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한복교복(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Q. 한복사업을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따로 있을까?

한복사업을 한 지 10년 정도 됐다. 이전에는 배우 생활을 했다. 그러다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한복공장에 잠시 도움을 드리게 됐다. 월 300만원의 정기적인 수익을 냈을 때, 다시 배우 생활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하면서 내가 영업에 자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업체들 사이에서 열심히 영업을 뛰면서 따냈던 성과가 쌓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점점 한복사업에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내가 디자인한 한복을 입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무대에서 관중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이런 경험들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다.

Q. 현재 더고은생활한복의 목표는?

최근 한복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런 관심들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항상 언급되는 비교 대상은 일본의 기모노나 중국의 치파오인데, 아직 생활한복 자체가 세상에 나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다 보니 자꾸 기모노, 치파오가 언급된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점점 더 많은 K-POP 아이돌이 한복을 입음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복을 많이 입어준다면 그 위상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전에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았나?

우연한 기회로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더고은생활한복을 입은 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덕분에 브랜드를 어필하기에도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생활한복을 입힐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그렇게 된다면 생활한복도 하나의 패션 장르로써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디자인을 직접 다 한다고 들었는데, 디자인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항상 고객들에게 얻는다.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어떤 종류의 원단, 소재, 디자인까지 원하는 바가 각자 다 다르다. 항상 매장에 상주하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기존에 있던 디자인을 개선하고 또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재환 대표(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이재환 대표(사진제공=더고은생활한복)

Q. 앞으로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다가가고 싶은가?

친근하고 편안하고 도전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나부터 도전하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 용기 있게 도전을 했을 때 그 떨림과 설렘, 조마조마함이 있다. 이걸 통해 내가 부귀영화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 말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마음 하나로 많은 도전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Q. 그동안 수많은 도전 중 성공과 실패의 상황이 많았을 텐데, 그 모든 상황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스스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작이다. 사람인지라 어떤 상황에서는 교만하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도 하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없다. 늘 긍정적일 수는 없겠지만, 힘든 상황일수록 더욱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Q. 메모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다. 메모 습관을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

학창시절에는 머리가 나쁜데, 적지도 않았다.(웃음) 하지만 10년 전 한복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메모 습관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를 해도 내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바로 적습니다. 일과도 적고 일기도 적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적는다.

집에 그런 노트가 아주 많다.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다양하게 겪는데, 그때마다 적어두었던 스스로의 이야기를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면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는 아주 큰 위로를 과거의 나에게 받는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지표가 돼 주기도 한다.

Q. 점점 더 활발해지는 한복시장을 같이 걸어갈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단이랑 박음질을 정말 많이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생활한복은 질은 그저 그런데 비싸기만 하다는 인식이 생긴다면 절대 오래 갈 수 없다. 소비자는 똑똑하기 때문에 원단이나 소재, 바느질까지 우리보다 더 많이 안다.

또 사람들이 한복을 입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접근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한복을 생활 속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들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많은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가격을 보다 훨씬 낮출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생활한복 브랜드들이 나와서 나도 함께 배우고, 함께 한복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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