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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중증신장장애 앓고 있는 엄마와 일찍 철 들어버린 두 딸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중증신장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 옆을 지키는 두 딸을 만나본다.

19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엄마 재은 씨와 이런 엄마가 조금만 더 건강하길 바라는 자매 민송이와 도현이 세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된다.

청주의 한 작은 월세 집. 이곳에는 열심히 집안일을 하고 있는 한 소녀, 민송(13)이가 있다. 한창 사춘기를 겪으며 부모에게 응석 부릴 나이지만, 싫은 소리 없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착한 딸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힘없이 누워 잠을 자는 엄마 재은(41) 씨가 있다. 재은 씨는 얼굴과 팔 다리가 퉁퉁 부었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재은 씨는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못난 엄마 때문에 아직은 어린 민송이가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만 한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더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민송이는 힘들다는 말을 속으로만 삼킨다.

재은 씨는 10여 년 전 남편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어린 두 딸을 키워 왔다. 힘든 생활에 먼저 떠난 남편이 원망스럽고 힘들었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느 날부턴가 부쩍 피로감을 느끼는 날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그저 무리를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푹 쉬고 나면 괜찮아 지는 것 같아 방치를 했던 것이 문제였다. 점점 악화되는 건강 상태에 찾아간 병원에서 중증신장장애 판정을 받았고 그렇게 재은 씨 가족은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로워졌다.

재은 씨가 투석을 받으러 병원을 다닌 지도 벌써 4년이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4시간 씩 투석을 받고 나면 어지럼증과 두통이 심해 일상생활도 힘들다. 예전과 같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기자가 많아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기초수급을 받는 재은 씨에게는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희망을 내려놓은 지 오래이다.

엄마 재은 씨가 병원으로 투석을 받으러 떠나면, 자매의 하루도 시작된다. 민송이가 매일 아침 동생 도현(12)이를 깨워서 수업 준비를 시키지만, 쉽게 말을 따라주지 않는다.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어 요즘 따라 언니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매번 시비를 걸고 말을 듣지 않는 동생이 얄미워 싸움을 일으킬 법도 하지만, 짜증을 꾹 참아낸다는 민송이. 동생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가 더욱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 할까 봐 그저 참아낸다. 민송이는 수업을 마치면 동생의 밥을 챙긴다. 그리곤 투석을 받고 지쳐 쓰러진 엄마 옆에서 밀린 설거지와 빨래 등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린다. 쉬는 사이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13살 소녀이다.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 온 재은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치료를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럴 때면 자신의 삶의 이유인 두 딸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는다. 자신이 잘못되어 세상에 어린 자매 둘만 남는다는 생각만 하면 무섭고 눈물이 난다. 이런 재은 씨의 가장 큰 소망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는 것이다.

민송이에게는 꿈이 있다. 하루 빨리 커서 의사가 되어 엄마의 병을 낫게 해주고, 엄마와 동생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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