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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전남 무안 낙지 잡이ㆍ전남 벌교 짱뚱어잡이, 갯벌 속 가을 바다보약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EBS '한국기행'이 전남 무안 낙지 잡이와 전남 벌교 짱뚱어잡이 현장을 찾아간다.

21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펄 바다 깊은 곳에서 꿈틀 대는 가을 보약을 찾아 가을 사냥에 나선 꾼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풍경 속으로 떠난다.

전라남도 무안군, 찬바람 부는 가을이면 매일 삽을 가지고 느지막이 갯벌로 출근하는 남자가 있다. 중학생 때부터 낙지를 잡기 시작해 올해로 40년 넘게 낙지를 팠다는 정채진 씨. 그는 물이 들어올 때 작업을 마치고 갯벌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갯벌로 들어간다. 갯벌 속 공기가 부족해서 올라오는 낙지를 쉽게 파기 위한 그만의 40년 노하우다. 작은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낙지를 잡기 위해서는 1초에 2삽이라는 스피드와 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갯벌에선 날고 가는 채진씨가 마을에서 제일가는 낙지잡이 고수로 통하는 이유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낙지가 숨은 구멍을 따라 삽질 몇 번이면 거짓말처럼 손에 잡히는 낙지사냥 릴레이. 남들 눈엔 이보다 더 쉬울 수가 없다. 그래서 직접 낙지잡이에 도전한 제작진. 하나, 가래 낙지잡이는 고사하고 펄에서 다리 한번 빼 걷기도 쉽지 않은데. 사실 그가 이렇게 낙지를 잡는 것은 아내, 최영자 씨가 낙지를 좋아하는 낙지 귀신이기 때문이다. 생각나면 낙지 잡아놓은 대아 속에서 산낙지를 바로 집어서 먹는다는 낙지 귀신 영자씨가 고생한 남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참기름과 간장을 뿌린맛깔난 낙지탕탕이부터, 산낙지를 그대로 넣은 시원한 연포탕에, 새콤한 달콤한 배추 낙지 초무침까지. 달고 부드러운 가을보양식, 낙지 한 상이 차려졌다.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마을에 둘밖에 남지 않은 가래 삽 낙지잡이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채진 씨는 오늘도 갯벌로 나선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따뜻한 봄에는 맨손으로 짱뚱어잡이가 가능하지만 찬바람 부는 가을 갯벌에서 짱뚱어를 만날 수 있는 건 짱뚱어 낚시뿐이다. 물 빠진 갯벌 위에서 낚시를 한 지 40년째라는 이화성 씨. 그는 짱뚱어 낚시를 하기 위해 오늘도 물 빠진 갯벌을 찾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도 화성 씨가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뻘배가 있기 때문이다. 갯벌 위에 뻘배를 밀며 종횡무진하는 화성 씨는 자릴 잡자마자 채비를 서두른다. 분수처럼 솟아오른 4개의 바늘이 달린 낚시 바늘을 줄로 매달아 사용하는 훌치기낚시는 미끼 없는 낚싯바늘을 갯벌 위로 던져 짱뚱어의 몸의 일부를 낚아챈다. 화성 씨의 낚싯바늘에 백발백중 잡혀 올라오는 짱뚱어로 어느새 바구니는 한 가득이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잔뜩 잡은 짱뚱어를 들고 들어온 그를 맞이하는 아내, 김정순 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웠다. 짱뚱어잡이 고수가 화성 씨라면 짱뚱어 손질 고수는 정순 씨다. 가을을 맞아 입이 떡 벌어진 짱뚱어 내장을 순식간에 제거하고 정순씨가 끓여내는 것은 짱뚱어 전골한상. 남편을 위해 살 오른 몸통대신 짱뚱어 대가리를 손에 드는 그녀 덕분에 화성씨는 찬바람 부는 가을 갯벌에서도 끄떡없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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