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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강원도 영월, 동강 마지막 떼꾼ㆍ망경대산 잣 수확ㆍ식물원 피자집 샐러드피자ㆍ영월광업소 만나다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동강의 마지막 떼꾼, 망경대산의 잣 수확, 오지마을의 만물트럭, 식물원 피자집의 샐러드피자, 영월광업소의 노부부, 석항의 연탄 공장, 귀촌 부부의 나물 밥상을 만난다.

31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골짜기 마다, 물길 마다 숨은 이야기 가득한 강원도 영월로 떠난다.

편안할 '영(寧)', 넘을 '월(越)‘ 험준한 산과 여러 갈래 굽이치는 강물을 무사히 넘는다는 바람을 담은 이름의 영월. 동서남북 이름 난 산맥이 뻗쳐 ‘얽히고설킨 칼 같은 산’을 따라 ‘비단결 같이 잔잔한’ 물길이 땅을 적시는 곳으로 간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영월 동강의 마지막 떼꾼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육로보다 물길이 발달했다는 강원도 영월에서는 깊은 골짜기의 나무를 베어내 잘 엮어 뗏목으로 만들어 서울로 가져갔던 떼꾼들이 있었다. 김영철은 강물을 따라 걷다 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어르신을 만나는데, 19살 때부터 뗏목을 몰았던 떼꾼이란다. 농사지을 땅도 없던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족들을 위해 뗏목을 탔다는 어르신. 폭 4m, 길이는 45m에 이르는 거대한 뗏목을 끌고 서울에 다다르기까지는 보름에서 한 달이 걸렸단다.

때때로 거칠기로 유명한 동강의 여울에 휩쓸리기도, 뗏목이 뒤집히는 바람에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위험한 만큼 삯도 높아서 서울 한 번 다녀오면 송아지 한 마리 살 돈은 됐고, 그래서 ‘떼돈 번다’는 말이 나왔단다. 오직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 몸 바쳐 묵묵히 살아온 어르신의 삶은 그날의 강물이 기억하고 있을 것. 변함없이 흘러가는 동강 옆에서 홀로 살아가는 마지막 떼꾼 어르신의 애환이 담긴 동강 아리랑을 들어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가을 산의 보물 찾는 망경대산 잣 사냥꾼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영월에는 명산이 많은데, 그중 해발 1,088에 이르는 망경대산에는 약 10만 평에 이르는 잣나무 군락지가 조림되어 있다. 깨끗한 공기를 맡으며 숲길을 걷던 김영철은 잣을 수매하는 현장을 본다. 열매를 맺기까지만 1년 반, 한 해를 걸러 수확할 수 있는 귀한 열매인 잣은 수확하는 과정도 만만하지 않다. 잣나무의 키는 약 25m. 게다가 나무 꼭대기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신발에 사갈이란 장비를 차고 나무를 올라 9m 정도 되는 장대를 휘둘러 열매를 떨어뜨린다는데.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하기 때문에 15년차 베테랑 잣꾼도 매번 긴장된단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만 채취할 수 있는 귀한 가을 산의 보석, 잣 수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잣꾼들을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오지마을의 보배 만물트럭

산이 많아 ‘땅도 세평, 하늘도 세평’이라고 불렸던 영월엔 오지마을이 많다. 버스도 얼마 없는 오지마을, 게다가 거동이 힘든 어머니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게 있었으니, 신명 나는 트로트 소리와 함께 출근하는 만물트럭이다. 어느 산골 마을을 걷던 김영철, 타이밍 좋게 마을의 만물트럭 장을 구경한다. 콩나물, 두부는 기본, 냉동고가 있어 고기, 생선도 구비했다. 게다가 이태리타월, 리모컨, 장독대 고무줄까지 그야말로 만물트럭이다.

부부를 도와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보는 김영철. 산 넘고, 물 건너다닌 지 벌써 12년째. 콩나물 천 원 어치를 사도 냉장고 안까지 배달하는 센스와 원하는 물건은 심부름도 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니 만물트럭 부부는 어머니들에게 자식보다 반가운 존재가 됐다. 막 퍼주는 남편과 꼼꼼한 아내는 티격태격이 일상이지만 이 직업이 천직이라 말한다. 빚도 다 갚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만물트럭을 몰고 굽이굽이 산골을 넘는 부부를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귀향한 아들의 식물원 피자집

김영철은 입구에 화분을 잔뜩 내놓은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가을 바람 쌀쌀한 밖과는 달리 내부는 그야말로 비밀의 화원, 열대식물이 가득한 온실이다. 파파야, 빨간색 토종 바나나, 청귤이 익어가고 붕어들이 헤엄치는 연못까지.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이곳의 정체는 식물원 피자집. 식물원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샐러드 피자가 주메뉴이다. 직접 만든 화덕에서 노릇하게 구운 도우 위에 신선한 야채 그리고 직접 재배한 루꼴라를 올리는 게 특징. 20대에 귀향한 아들은 평생을 원예 농업에 종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버지와 함께 식물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는데. 식물 사랑 부자(父子)의 샐러드 피자 맛은 어떨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국내 1호 탄광 마을의 광부 노부부

김영철은 1935년 개광한 국내 최초의 광산, 영월광업소가 자리했던 마차리로 향한다. 오래되어 보이는 마을이 말끔히 정돈되어 있어 인상적인 마을은 3년 전 시행한 ‘좋은 간판 나눔 사업’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는데. 마을 사람들을 만나 탄광촌의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탄광이 있었던 깊은 산골로 발걸음을 옮긴 김영철. 한때 광산 인부들 500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떠난 마을에서 여전히 불 피우며 살고 있는 노부부를 만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가스 탄광이었던 영월광업소는 폭발 사고로 인한 큰 인명 피해가 잦았고, 발파작업과 감독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전날 절친한 동료를 잃고도 먹고 살기 위해 다시 그 굴속으로 들어가셔야 했단다. 3교대로 밤낮없이 일했어도 아버지의 월급은 5남매를 키우기에는 턱도 없이 적었기에 어머니는 10년이 넘도록 옥수수엿을 만들어 팔았다는데. 이틀 동안 옥수수가루를 젓고 끓여 엿을 만들고 새벽 4시 엿을 이고 호롱불도 없이 캄캄한 시골길을 걸어 재를 넘었다는 어머니. 엿을 내다 팔고 아이들을 키우며 긴 하루를 보내고도 굴속의 아버지 걱정에 늘 노심초사하며 골목 어귀를 서성였단다. 옥수수밥 한 그릇도 귀하던 시절, 오직 5남매를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헌신한 노부부의 삶을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옛 광산촌의 40년 연탄공장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 비축기지가 있어 정선, 태백 등지에서 생산된 석탄의 집합소이자 강원 남부의 석탄을 전국 각지로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동네, 석항. 광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한적한 마을을 걷던 김영철은 연탄 생산이 한창인 연탄 공장을 발견한다. 옛 광산촌에 유일하게 남은 40년 된 연탄 공장. 12년 전 공장을 인수한 사장님과 50년 연탄 외길을 걸어온 공장장님이 힘을 합쳤다. 생긴 모양처럼 단순할 줄 알았던 연탄 생산은 재료 배합부터 숙성, 적절한 수분.. 베테랑들의 공력이 필수인 세밀한 작업이란다. 소비가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연탄은 강원도의 강추위를 견디기 위한 필수품. 이웃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겨울맞이 연탄 생산에 열중하는 뜨거운 연탄공장 사람들을 만나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귀촌 부부의 건강한 밥상

김장을 앞둔 배추가 여물어 가는 푸른 배추밭을 따라 걷던 김영철은 개성 있는 소개말이 적힌 파란색 우편함을 따라 마을길을 걷는다. 모여 있는 집들을 지나 마을의 가장 구석진 곳, 길의 끝자락에서 ‘내가 산옥이다.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시오’란 수더분한 소개말이 쓰인 우편함을 발견하는데. 이 곳은 귀촌한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제공=KBS 1TV)
25년 전, 서울에서 박스 공장을 운영하던 부부는 사업 실패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때 남편이 우연히 보게 된 지금의 산은 마치 천국 같았고, 전 재산을 모두 털어 연고도 없는 산골짜기로 들어왔다는데. 청정자연이 내어주는 귀한 재료들과 깨끗한 땅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부부는 장을 담그고, 청을 만들고, 나물을 무쳐낸다. 오직 건강한 밥상, 제대로 만든 한 끼를 일념으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드는 부부의 강원도 나물 밥상을 먹어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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