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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평화ㆍ한국카본ㆍ아주스틸, 제조업의 심장 '소부장 산업'(중견만리)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중견만리'(사진제공=KBS 1TV)
▲'중견만리'(사진제공=KBS 1TV)
PVC 배관 산업에 매진해온 PPI평화,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 금속 표면에 각종 수지를 도장 부착하는 ‘CCL’ 기술을 가진 아주스틸 등 대한민국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2일 방송되는 KBS '중견만리'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 조치 및 자국중심주의 확산에 ‘방어’가 아닌 ‘선제적 대응’과 정면돌파를 선언한 대한민국의 기업들을 만나본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고속성장을 이룩해온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에는 제조업이 있었다. 그 제조업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다. 대한민국의 고속성장과 함께 이른바 '소부장 산업'도 눈부신 성장을 거두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지난해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선택한 방법은 정면돌파. 일본 수출 규제 3대 품목에 대해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는가 하면, 민간투자와 글로벌기업 국내투자를 구체화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리고 2020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와 혼돈 속,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K-방역과 K-진단키트, K-바이오 등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대한민국의 각종 산업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그렇다면, 소부장 분야는 어떨까?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 조치 및 자국중심주의 속에서 소재 개발과 기술의 혁신을 통해 굳건한 경쟁력을 키워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부장 기업들을 만나본다.

'붉은 수돗물 사태', '수돗물 유충 사태' 등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물 관련 문제. 물은 어느덧 생명이 아니라, 공포가 되었다. 각 가정에 깨끗한 물이 공급되기 위해선 하수처리장은 물론 상수도관의 위생과 안전이 뒷받침되어야만 하지만 부식, 녹물, 파열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PPI평화는 40년간 PVC 배관 산업에 매진해온 강소기업으로, 이곳에서 개발한 상수도관은 국제표준 대비 18배 강한 장기내수압 강도를 갖는 신소재 PVC관이다. 국내 파이프 소재 권위자이자 국제표준화기구 규격제정위원인 계형산 교수(목원대학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특이하고 재미있는 소재다. 강도를 높이면 딱딱해져서 깨지기 쉽고, 내수압 성능을 높이면 충격강도가 약해지기 마련인데, 안팎의 충격에 강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성능을 보여주는 독특한 시험 영상도 과거, 화제가 됐다. PPI평화가 개발에 성공한 후, 30톤의 포클레인이 상수도관 위를 왔다 갔다 하는 왕복 시험과 타격 시험, 영하 온도에서 휨강도 시험을 통해 강도와 안정성을 검증한 것. 또한, 미국수도협회(AWWA)와 미국 최대 수돗물 공급업체인 AW사는 아피즈 상수도관을 대상으로 2년여간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피로도 시험에서 200만 회의 서지 테스트를 통과함으로써 100년 수명이 검증됐다.

현재 PPI평화의 상수도관은 부식성 토양 지대인 세인트루이스를 시작으로 지진 다발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이스트베이 등에 시공되고 있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 450만 평 용지에 300㎜ 메인 송수관을 포함한 전량이 시공됐다. 22일 방송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시공 현장과 대구광역시 시공 현장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조선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LNG는 환경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연료로 각광받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조선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자랑하는 LNG운반선(천연액화가스선)의 선봉에 한국카본이 있다. LNG운반선의 핵심기술은 보냉재로, 여기에는 영하 163℃의 극저온 유지를 위한 핵심자제인 ‘유리섬유 강화 폴리우레탄폼’과 LNG 증발 및 기화를 막기 위한 2차 방어벽과 같은 ‘SB(세컨더리 베리어)’가 있다. 이 보냉재를 자체기술만으로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다 두 곳 정도. 이 중 하나가 바로 한국카본이다.

한국카본은 복합소재 전문기업으로 60여 년 전 유리섬유 국산화에 성공한 후, 탄소섬유(카본) 기술을 보유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카본 소재를 활용해 각종 스포츠 레저용품은 물론, 자동차 외장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LNG운반선의 핵심 부품인 보냉재 생산으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22일 방송에서는 한국카본의 자회사인 KAT의 무인비행 시험과 복합소재부품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부품 성형 공법인 PCM공법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무엇보다 실(복합소재 원사)에서 시작해 낚싯대, 골프채,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등으로 변화하는 복합소재의 원리와 장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소재와 복합 소재 뒤편 묵묵히 기술과 경쟁력을 갈고 닦는 소재도 있다. 대한민국 소재의 핵심, ‘강철’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라는 세계 최고 품질력의 원재료를 빠르고 싸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스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영상 가전의 태동과 함께 성장한 중견기업. 가전 분야와 건축자재 분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중 가전 분야에서는 텔레비전과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외부에 장식되는 프리미엄 메탈 소재가 주력 상품으로, 표면에 특정한 처리를 함으로써 긁힘을 방지하고 패턴을 새겨넣어 장식 효과를 더하는 기술로 만들어진다.

아주스틸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 ‘CCL’은 금속의 표면에 각종 수지를 도장 부착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금속을 지문이 묻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불연 소재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다양한 색감과 이미지를 프린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철 본연의 튼튼함은 유지한 채, 투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지울 수 있어, 최근 건축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22일 방송에서는 아주스틸의 다양한 그림과 사진 등이 프린트된 철재 판넬이 공개될 예정. 자석을 붙여보기 전까지는 철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함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혹자는 소부장과 최첨단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뜨거운 철강과 무거운 부품, 투박한 장비가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산업의 눈부신 발전의 근간에는 소부장이 있었다. 수출액 기준 약 70%를 차지하는 소부장 산업은 우리가 꼭 지켜내야 할 국가자산이다. 그렇다면 변화의 기류 속, 국내 소부장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어디이며, 정부는 어떤 지원책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장 등의 인터뷰가 담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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