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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문화플랫폼 K팝, 글로벌 시민 의식이 필요할 때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2P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슈퍼주니어·미쓰에이·엑소(사진=비즈엔터DB, JYP엔터테인먼트)
▲2P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슈퍼주니어·미쓰에이·엑소(사진=비즈엔터DB, JYP엔터테인먼트)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속 많은 것들이 제한됐던 한 해였다. 당연히 가수들의 해외 투어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K팝은 세계로 뻗어갔다.

팝의 전유물처럼 보였던 빌보드에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오르기도 했고, 유튜브에 억대 뷰를 기록한 K팝들도 많아졌다. K팝은 한국 사람들만 즐기는 노래가 아닌, 전 세계가 향유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K팝의 세계 진출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990년대 중후반 H.O.T, 신화 등을 론칭하며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놨던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수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멤버'들을 포함한 그룹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EXO, 2PM, MissA 등이 대표적인 그룹이다.

이질적인 문화 배경을 가진 글로벌 멤버들을 포용하면서 K팝은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고, 풍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게 했다.

1~2인에 그쳤던 글로벌 멤버의 수도 대폭 늘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인 5명, 일본인 3명, 대만인 1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로 성공을 거뒀고,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한국·태국·중국·대만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된 (여자)아이들로 K팝에 다양성을 더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글로벌 멤버가 포함된 시크릿넘버가 가요계에 데뷔해 현지의 높은 관심을 얻었고, 벨기에·브라질 국적의 멤버가 포함된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이 데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 (여자)아이들(사진=비즈엔터DB)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 (여자)아이들(사진=비즈엔터DB)

'글로벌 멤버'들은 K팝과 현지 팬들의 교두보 역할을 했고, 각 그룹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K팝 그룹 내 글로벌 멤버들이 보여준 활약에 대한 우리의 환호는 그들의 출신 지역에서 K팝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해외 투어, 현지 프로듀싱, 전 세계 유명 작곡가와 안무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등 엔터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K팝은 한국을 너머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의 문화 콘텐츠가 됐다. 한국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바라본 선두 주자들의 혜안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그런데 K팝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일각에선 글로벌 멤버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K팝 그룹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멤버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외국 노래를 방송 무대에서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건전한 문제 제기와 비판이 아닌 외국인 혐오증, 제노포비아에 입각한 주장이었다.

글로벌 콘텐츠를 지향하는 K팝에 있어 미디어와 통신 기술의 발달은 기회였던 동시에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특정 국가와 지역 출신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 종교 ∙ 정치적 입장 차이를 포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태도가 그대로 세계 각국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런 완고함이 계속된다면 결국 K팝이 기댈 곳은 우리나라 한 곳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타 문화 출신의 아티스트들에게 보여준 한국인의 포용이 K팝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북돋아주고, 풍부한 즐길 거리를 가진 K팝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멤버들을 K팝의 구성원이자 동료로 인정하고 포용할 때만이 K팝의 성공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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