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작사한 원태연 시인이 드라마 집필 중단 이후 18년 만에 시집을 발매한 이유를 밝혔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시 속에 감성을 담는 원태연 시인이 출연했다. 절절한 시어로 1990년대 청춘들을 사로잡은 원태연은 시인이자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그 여자' 등의 히트곡 가사를 쓴 작사가, 영화감독으로 살아온 화려한 이력을 공유했다.
원태연은 18년 만에 시집을 낸 이유를 밝혔다. 그는 "2년 반 동안 드라마를 써보려 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지난해 무산됐다"라며 "선금으로 받은 집필료 중 일부를 제작사에 돌려줘야 했는데 그즈음 시집을 내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원태연은 "출판사에 8월 안에 시를 써드릴테니 선금을 달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시작을 했다. 그동안 시를 시를 한 편도 안 썼다니까 거짓말인 줄 알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시는 못 쓰면 안 되겠더라. 이게 내 시작이고 옛날처럼 쓸 수도, 옛날만큼 쓸 수도 없다는 공포가 생겼더라.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조세호의 신곡 작사 요청에 원태연은 "의뢰를 해주시면 까셔도 좋다. 열심히 쓰겠다"라면서 "'유 퀴즈' 퀴즈를 맞히면 그냥 써드리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그에게 '춤추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음악의 장르, 발라드에 관한 퀴즈가 출제됐다. 정답을 맞힌 원태연은 해맑게 웃었고, 작사를 약속 받은 조세호 역시 자기 일처럼 기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