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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0700' 필리핀 엄마와 어린 세 동생 지키는 11살 준호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나눔 0700'(사진제공=EBS1)
▲'나눔 0700'(사진제공=EBS1)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11살 준호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된다.

16일 방송되는 EBS '나눔0700'에서는 아빠 대신 필리핀 엄마와 어린 세 동생을 지키는 11살 소년, 준호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느 새벽, 아빠의 인기척에 깬 준호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호흡곤란으로 몸부림치던 아빠. 당시 9살이던 준호는 엄마를 깨워 서둘러 119에 전화를 했다.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빠는 심폐소생술에도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 벌써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준호는 그날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늘 든든히 곁을 지켜주던 아빠가 너무 그리워 아빠 사진을 품에 안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하지만 준호에게는 마냥 슬퍼할 시간도 없다. 아빠를 대신해 필리핀에서 온 엄마와 어린 세 동생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다섯 식구에게 또다시 닥친 비극.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생전 엄마와 함께 치킨집을 운영했던 아빠. 어떻게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장사에 매달렸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아 늘 가난에 쫓겨야 했다. 빚을 내 겨우 마련한 아파트 보증금이 문제가 되고 말았다. 아빠가 돌연 세상을 떠난 후 보증금과 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남편에게 모든 걸 의지하고 지냈던 터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엄마 히바야 씨는 막막한 현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당장 집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한 가족. 한 달 안에 집을 비워줘야 할 수도 있다. 엄동설한에 갈 곳 하나 없는 다섯 식구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준호. 엄마도 걱정이고 동생들도 걱정이 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몸무게가 하위 1%인 둘째 지연이와 셋째 준영이. 건강했던 넷째 준서마저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하위 2%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준영이는 요즘 코피를 쏟는 일이 잦아 가족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곤 한다. 한창 잘 먹어야 하는 아이들. 하지만 부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엄마의 주머니 사정은 늘 어렵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동생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준호. 부디 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아빠 없는 티 난다는 몹쓸 말만은 듣지 않길 간절히 기도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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