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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농산물도매시장, 활기 넘치는 현장(다큐멘터리 3일)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의 활기찬 72시간을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 한다.

28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2021년 ‘다시, 대목!’을 앞둔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간다.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설 대목을 맞이한 농산물 도매시장

설 대목을 앞둔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1988년 개장한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총면적 약 132,000㎡(축구장 18개) 크기로 서울 가락시장,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이어 한강 이남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20년은 이곳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2월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은 개장 32년 만에 처음으로 휴장했다.

경남 합천군에서 온 모자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도매시장에 왔다. 합천군에서 대구 농산물도매시장까지 1시간을 달려와 과일을 사는 이유는 신선한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다. 과일값이 작년보다 1.5~2배 올라 이번 설에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드릴까 말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어김없이 단골 가게로 달려왔다.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치열한 경매의 현장

경매는 해가 뜨기 전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전국 팔도에서 출하된 농산물이 밤새 경매장에 들어오면 중도매인들은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중도매인들은 미리 농산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맛을 보며 마음속 순위를 정한다. 설 대목 일주일 전 출하되는 농산물 가격은 평소의 1.5배. 하루 평균 청과류 경매금액이 약 27억 원을 웃도는,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경매 현장이다.

경매를 시작하는 종이 울리면 경매사들은 마이크를 잡고 쉴 새 없이 호창을 시작한다. 경매사는 경매 흥을 돋우기 위해 ’후뚜루뚜뚜‘ ’단 들어간다‘ 등의 추임새와 ’품목, 출하주, 수량‘을 함께 외친다. 외지인의 귀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호창을 중도매인들은 신기하게 모두 알아듣는다. 경매는 짧으면 3~4초 만에 끝나기 때문에 찰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단돈 몇백 원의 입찰가로 희비가 엇갈리는 치열한 경매 현장이다.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대구, 경북 1호 여성 경매사

거친 도매시장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이가 있다. 바로 대구·경북 1호 여성 경매사 조용선 씨다. 한때 도매시장은 육두문자에 몸싸움까지 오가던 거친 곳이자 남성 경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6년 전 ‘ 초보 경매사’때는 울면서 경매를 진행하던 날도 있었지만 이제 조용선 씨는 경매장을 진두지휘하는 어엿한 ’베테랑 경매사‘다.

출하주 농민들을 만날 때마다 과수원 농사를 짓는 부모님 생각이 난다는 그녀는 누구보다 농민의 마음을 잘 안다. 경매 전 농민들이 ’자식‘같이 출하한 농산물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은 물론 ’문제‘가 있는 물건은 사진을 찍어 출하주에게 세세히 알리기도 한다. 그녀는 섬세함과 친근함을 무기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경매사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이른 새벽부터 경매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밤잠을 잊은 하역팀 덕분이다. 전국 팔도에서 싣고 온 농산물은 도매시장의 ’5분 대기조‘ 하역팀이 옮긴다. 하역팀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농산물을 진열한다. 설 대목이면 30시간 넘게 근무하는 날도 있지만 이들은 일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사진제공=KBS 2TV)
◆정분선 씨의 ’삶의 낙‘이라는 네일아트

복잡한 시장통에서 능숙하게 지게차 운전을 하는 대파 가게 직원 정분선 씨는 새벽부터 시작된 업무에도 지치지 않는다. 주부였던 정분선 씨는 15년 전 아픈 남편을 대신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어차피 할 것 신나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지게차에 오르는 정분선 씨는 늘 에너지가 넘친다.

출하주와 중도매인 그 둘을 이어주는 경매사, 하역하는 인부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대구 농산물도매시장. 함께 공존하며 연결된 도매시장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인생, 사회와 꼭 닮았다. 이곳 사람들에게 ’대목‘이란 어쩌면 이웃과 부대끼며 웃으며 살아가는 그동안 당연하게 누린 평범한 ’일상‘이 아닐까.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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