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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0700' 딸과 이별 준비하는 악성 뇌종양 엄마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나눔 0700'(사진제공=EBS1)
▲'나눔 0700'(사진제공=EBS1)
'나눔0700'이 악성 뇌종양으로 딸 하연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미향 씨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한다.

6일 방송되는 EBS '나눔0700'에서는 생사의 기로에 선 엄마와 아직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고등학생 딸의 이야기를 전한다.

올해 19살인 하연이는 엄마에게 조금 특별한 딸입니다. 선천적으로 치아 일부가 나지 않고, 부정교합으로 턱이 자주 빠지기도 한다. 감당하기 힘든 의료비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던 엄마. 하연이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남편과 이혼하면서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PC방, 정수기 판매, 보험 일까지 쉬지 않고 일했지만 엄마의 뜻과는 다르게 점점 쌓여가는 빚. 급기야 과로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엄마는 얼마 전, 악성 뇌종양 3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종양의 위치도 좋지 않아, 제거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 앞으로 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뇌종양 판정 후 엄마 미향 씨의 몸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참기 힘든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산다. 올해 초부터 청력과 시력까지 점점 잃어가고, 오른쪽 편마비 증상도 찾아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어렵다. 엄마 미향 씨와 하연이가 하루라도 더 함께하기 위해서는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병원비가 부족해 지금껏 치료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 엄마의 유일한 간병인인 딸 하연이는 올해 고3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고자 공부할 시간, 잠잘 시간을 쪼개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 아픈 엄마를 챙기느라 일찍 철이 든 하연이에게 엄만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엄마 미향 씨는 딸에게 편지를 써왔다. 혹시나 자신이 떠나고 혼자 남겨질 딸이 걱정돼 해주고 싶은 말들을 눈물로 쓴 편지.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대학생이 된 딸에게, 결혼한 딸에게... 함께하고 싶지만 함께하지 못할 순간마다 이 편지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길 바라며 한 자, 한 자 딸을 향한 마음을 꾹 눌러 담았다. 사랑하는 딸 하연이를 두고 떠날 생각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엄마. 딸 하연이 곁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무는 것이 엄마 미향 씨의 마지막 소원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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