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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시각장애와 지적장애 가진 아들 위한 엄마의 끝없는 사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시각장애와 지적장애 아들 춘기 씨를 위한 엄마의 끝없는 모정을 소개한다.

26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엄마를 돕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아들, 춘기 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실과 바늘

바늘 가는 데는 당연히 실이 있어야 하고 실이 있는 곳에는 바늘이 마땅히 있어야 하듯, 서로를 떼놓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엄마 덕순 씨(73세)와 아들 춘기 씨(55세). 무슨 일을 하든 함께 하고 동네를 벗어나기라도 할 때면 노끈으로 서로를 연결하기까지 하는 두 사람에게는 이렇게 꼭 붙어 다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데. 태어난 지 백일 무렵 고열을 동반한 경기를 일으킨 후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얻은 춘기 씨. 엄마 덕순 씨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밭일이며 온갖 허드렛일까지 가리지 않고 해왔다.

비록 제대로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들이지만 덕순 씨에게 있어 춘기 씨는 세상 무엇보다 귀중한 존재. 덕순 씨는 아들의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얄궂은 인생은 서른 살 무렵부터 덕순 씨의 눈마저 가리기 시작했고, 덕순 씨는 눈이 안 보이면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여러 번의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아들과 같은 시각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서로를 등대 삼아 살아가는 모자. 두 사람은 넘어지고 부딪히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곤 한다. 덕순 씨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춘기 씨는 엄마의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은 엄마

쉰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춘기 씨. 지금은 늘 아들의 곁에 붙어 다니며 챙겨주고 있지만 언제까지고 함께일 수 없기에 덕순 씨는 아들에게 세상살이를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다. 오랜 연습 끝에 산과 들에서 반찬거리를 구해오고 밥을 지어먹는 일에는 조금 익숙해진 춘기 씨. 하지만 돈과 숫자에 대한 개념은 아무리 엄마에게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 알 것 같다가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를 수십 번. 세월은 흘러가는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아들을 보면 덕순 씨의 마음은 캄캄해진다.

아들에게 다만 몇 푼이라도 더 모아주고 싶어 물 한 방울, 동전 한 닢도 계획 없이 써본 적이 없는데, 매일같이 지폐와 동전을 펼쳐놓고 가르쳐도 자꾸 잊어버리거나 계산을 연습시키려 쥐여준 돈을 길에 흘리고 오는 아들을 보면 덕순 씨의 입에선 울컥, 모진 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아들이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엄마 덕순 씨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엄마는 춘기 씨 세상의 전부

아는 것은 많이 없어도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잘 아는 춘기 씨. 늘상 엄마와 붙어 다니다 보니 엄마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마저 닮게 됐다. 그 어떤 자식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보다 크겠냐마는 엄마밖에 모르는 춘기 씨는 이 세상 으뜸가는 효자다. 거동이 불편한 엄마가 집안일이라도 시작하면 부리나케 와 일감을 뺏어드는가 하면. 뒷산이며 텃밭, 때론 읍내 장터까지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도맡아 한다.

엄마가 아궁이에 불을 피우는 등의 어려운 일을 하고 있으면 곁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도울 것을 찾다가, 엄마를 위해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트로트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도 하는 춘기 씨. 제일 좋아하는 반찬인 꼬막만큼이나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얘기하는 춘기 씨의 순수한 마음과 효심에 엄마도 절로 웃음이 터지곤 한다. 엄마를 돕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아들, 춘기 씨. 춘기 씨는 엄마를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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