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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다크홀' 오유진, 피겨 꿈나무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오유진(사진제공=OCN)
▲배우 오유진(사진제공=OCN)

"시원섭섭하단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전 시원한 마음은 5, 섭섭한 마음이 95예요. 마지막 촬영할 때도 너무 슬펐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눈물이 났던 걸요."

배우 오유진에게 지난달 초 종영한 OCN 드라마 '다크홀'은 특별한 작품이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참여했던 드라마는 '다크홀'이 처음이었다. 그는 '다크홀'에 대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크홀'은 거대한 싱크홀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마신 사람들이 변종 인간들로 변하고, 그들 사이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그리는 처절한 생존기다. 오유진은 '다크홀'에서 여고생 '한동림' 역할을 맡아 극 초반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극 후반부에는 이야기의 반전을 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드라마 '다크홀' 스틸컷(사진제공=OCN)
▲드라마 '다크홀' 스틸컷(사진제공=OCN)

최근 서울 동작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오유진은 '다크홀'을 촬영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신나게 풀었다. 지난해 가을~겨울 촬영 기간 동안 교복을 입고 버텨야 했던 일, 극 중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데 이후 왼쪽 발목을 삐끗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 등 6~7개월 동안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작은 경험 하나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크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옥빈에 대해선 "대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거라 잘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주고 긴장을 풀어주셨다.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걱정이 다 사라졌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오유진은 다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취미로 접하고, 중학교 때부터는 아이스 댄싱 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고 진로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때 오유진이 생각했던 것이 연기였다. 그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멋진 장면을 혼자 따라 해보는 취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연기학원에 갔던 날이 기억나요.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김양'의 대사를 받았거든요. 제 연기를 보신 학원 선생님이 '정말 연기를 처음 배워보는 거냐'면서 놀라셨던 게 기억이 나요. 그 전율을 잊지 못해요. 그때부터 '이게 내 길이구나' 생각을 했죠."

▲드라마 '다크홀' 스틸컷(사진제공=OCN)
▲드라마 '다크홀' 스틸컷(사진제공=OCN)

그렇게 연기를 본격적으로 접하고, 오유진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장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서도 친구들과 달리 바로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에 후회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단편영화,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tvN '여신강림' 주혜민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여신강림'이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오유진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도 생겼다.

"틱톡을 통해서 한 팬이 '여신강림' 속 못생긴 주혜민이 사실은 이런 모습이라고 영상을 만들어주셨어요. 덕분에 SNS 팔로워 수가 급상승했어요. 처음 SNS를 시작했을 때는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 늘었는데 말이죠. 하하."

오유진이 만나고 싶은 배우는 아이유다. 그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추천하면서 "워낙 다방면에서 훌륭하시기도 하고, 작품마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 어느 캐릭터든지 다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고, 꼭 한번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오유진(사진제공=OCN)
▲배우 오유진(사진제공=OCN)

오유진의 꿈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다. 그는 "꿈은 크게 가지랬다고 많이 높게 잡았다"라고 이유를 붙였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지난 1년 동안 '여신강림'과 '다크홀'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게 됐지만 제가 한 연기를 보면 아쉬운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지금보다 연기적으로 많이, 정말 많이 성장하고 싶어요. 그렇게 성장하다 보면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웃음)"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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