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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의 단짠 인생'다큐멘터리 3일'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 72시간을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한다.

18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닭처럼 달고 짜고 매콤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단짠 인생을 만나러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을 찾았다.

튀긴 닭 한 마리로는 언제나 배가 채워지지 않던 학생 손님들. 가게 주인들은 그들을 위하여 닭 한 마리에 채소와 당면 등을 넣고 양을 늘려 메뉴에 내놓기 시작했다. 푸짐한 인심으로 만들어낸 메뉴, 찜닭. 안동 상인들의 정이 담긴 찜닭은 어느새 안동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명물이 되어 구시장 거리를 빛내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세월은 흔적을 남기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맴돌던 통닭 골목이 지금의 찜닭 골목이 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사람들. 비록 세월이 흘러 예전 골목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삶은 군데군데 남아 이곳을 빛내고 있다. 닳고 닳아 작아진 주걱에서는 끊임없이 찜닭을 뒤적이고 담아냈을 그들의 오랜 세월을, 팔과 다리에 남겨진 화상 흉터에서는 그들의 고단한 삶을, 손님들의 극찬을 받는 찜닭에서는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찜닭 앞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도 상인들은 외부조리대에 서서 종일 찜닭을 만든다. 저마다의 비법과 손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계량된 양념을 만들어놓으면 된다지만 똑같은 양념을 넣어도 손맛이 다르다며 그들은 오늘도 가게 앞 조리대를 지킨다. 찜닭 골목에서 11년째 장사를 하고있다는 김태희(58) 씨도 마찬가지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가게를 지키느라 군대 간 아들의 면회 한 번 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 그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인 것을 안다며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씁쓸함이 담겨있다.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헤어짐과 만남의 삶

유독 주문이 많던 하루, 바쁜 일만 끝내놓고 가겠다던 짧은 대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좋아하던 김세수(52) 씨. ‘나의 몸이 고달파야 손님이 즐겁다’라며 365일 빠짐없이 가게를 지키던 어머니의 열정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어머니를 따라 찜닭의 길을 걸었다. 고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던 그는 작년 11월, 존경하는 스승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던 어머니와의 헤어짐을 겪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에 아직도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김세수 씨. 그래도 그의 곁에는 그가 지치고 힘들 때면 마법처럼 나타나 그를 돕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만남이 이별의 슬픔을 지우지는 못하지만 전해진 온기가 텅 빈 그의 하루를 채운다. 인생이 어찌 단맛만 있으랴. 달콤한 행복과 짜디짠 눈물의 맛을 함께 간직한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의 상인들의 단짠 인생을 담았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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