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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마이네임' 한소희, 가능성을 뚫은 그 이름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연기하면서 늘 한계에 부딪혔다"라는 배우 한소희는 매 작품 자신을 둘러싼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했고, 마침내 '마이네임'을 통해 그 '알'을 깨트렸다.

배우 한소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부터였다.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지역 유지의 외동딸 여다경 역을 맡았고, 가녀린 비주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 속 한소희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미래도, 이름도 버리고 오직 아버지의 복수만을 생각하는 냉정하고, 강인한 여성 '윤지우'를 탁월하게 연기했다.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마약 조직 동천파에 들어간 '윤지우(한소희)'가 '오혜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냉혹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그런데 '마이네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1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스트리밍 순위 세계 3위에 올랐다. 당연히 주인공 한소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믿기지 않는 일들만 생긴다"면서 "'오징어게임'이 계기가 돼 한국드라마가 조명을 받는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또 '마이네임'이 여성이 주인공인 언더커버(위장 잠입) 소재의 액션물이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이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여성 중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어요. 주위 상황이나 인물에 의해 흔들리는 인물보다는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끝에 도달하는 그런 역할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윤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윤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생채기가 가득한 '지우'의 얼굴에서 알 수 있듯이 한소희는 '마이네임'에서 수많은 액션신을 소화했다. 칼에 찔리고, 체육관에서 건장한 남성들과 혈투를 벌이고, 좁은 복도에서 진압봉을 가지고 난투를 벌인다. '운동의 운 자도 몰랐던 사람'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

"주변에서 잘 싸우고 잘 때린다는 말씀들을 하더라고요. 촬영 전 4개월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지고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체력을 키우려 음식도 마음껏 먹은 탓에 체중도 10kg 늘어 53~54kg이 됐어요. 그래야 버틸 수 있었거든요."

한소희는 '마이네임'을 통해 '한소희 같지 않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시청자 평가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었고, '마이네임'을 통해 연기하며 느꼈던 최대치의 쾌락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팬들에게도 외모는 빈껍데기라고 말해요. 연기는 절대로 예쁘게만 하는 게 아닌 걸 알거든요. 조금 예쁘지 않게 나오더라도 제 많은 면, 저만 아는 면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작품이 동기 부여는 확실히 확실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는 '마이네임'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작게나마 뚫은 것 같다며 "액션이 아닌 색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배우'로서 조금 무릎을 편 상태인 것 같다며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금 더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매 순간 나 자신에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못하면 못했단 말도 듣고, 잘하면 칭찬도 듣고, 그런 걸 받아들일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거든요. 아직도 많이 부족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평가들이 이어지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연기를 쉽게 보지 않고 마음 단단히 먹어 선택했다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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