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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전지현-주지훈, 모든 이들의 상처 품으며 성장하는 두 사람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지리산’이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 속 진정한 파트너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는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가 저마다의 내면 역시 단단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오래전부터 역사의 아픔을 같이해왔고 세 개의 도(道)를 아우를 만큼 넉넉한 품을 가진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두 사람의 상처 역시 보듬었다.

먼저 서이강은 1995년 수해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은 상처가 있다. 당시 어려웠던 사정 탓에 보험금을 남겨주려 산에 올라갔다가 죽은 게 아니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어렸던 그녀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그 후 산을 보는 시선 또한 냉소적으로 변했지만, 그녀는 산은 산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언제나 똑같이 그 자리 그대로 있는 지리산은 여전히 그녀의 안식처이자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특히 2019년, 과거 수해처럼 갑작스레 들이닥친 재난은 뜻밖에도 서이강의 오랜 트라우마까지 씻어냈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만나게 된 조난자가 1995년 서이강의 부모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었고, 그를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희망을 찾으려고 산에 올랐다는 걸 알게 된 것. 자신이 버림받은 걸 까봐 두려웠다며 진심을 토해낸 서이강의 눈물은 비로소 그녀를 옭아맨 껍데기에서 나오게 했다. 묵묵히 제 옆에 있어준 할머니에게 “고마워”라고 건넨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 역시 그 변화의 첫걸음이었다.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뿐만 아니라 앞서 사람을 싫어하는 반달곰에게 쫓기다 깊은 동굴에서 조난자를 발견해 구해낸 묘한 사건이 있던 터, 이 드넓은 지리산에서 레인저와 조난자로 조우해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의 인연 역시 지리산이 이끈 필연인 듯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강현조는 행군 도중 군대 후임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지리산이 무섭고 두려웠다는 뜻밖의 고백을 했다. 하지만 후임의 군번줄을 찾기 위해 산을 올랐을 때를 회상한 그는 “그날 본 산은 두려운 곳이 아니었어요”라며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에 감복, 지리산의 따스함을 느꼈다. 이후 환영을 통해 죽은 사람을 보게 된 능력을 갖게 된 것도 사람을 살리라는 지리산의 선물로 여겼고, 결국 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에 자원했다. 우연히 산에서 누군지 모를 유해를 발견했을 때도 “나처럼 산에서 위로를 받고 가시는 길이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애도하며 성숙함에 이르렀다.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
이렇듯 두 사람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대자연의 한복판이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험함이 깃든 지리산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 속 지리산의 경외로운 풍경과 신비로움이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찬찬히 스며들어 따스한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해온 각 캐릭터의 감정을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두 배우가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 한층 높은 몰입감으로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예측불가 미스터리와 울림이 있는 휴머니즘과 함께 종주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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