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맹선미 기자]
11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신품에 못지않은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중고물품, 새것보다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만나본다.
하루 최대 50~80대의 차량을 해체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폐차장. 이곳에선 자동차를 이루는 부품 90~95%를 재활용하고 있다. 차량이 폐차장에 입고되면 작업자들은 분주해진다. 입고 차량 검수 후,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구분해 해체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작업자들의 세밀하고 섬세한 손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이드 미러, 오디오, 전조등, 시트 등 자동차에 견고히 붙어있는 부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나사와 전선 하나하나 조심히 해체하는 작업자들. 자동차와 분리된 부품은 세척 후 작동 검사까지 마치면 소비자들에게 신품의 30~50% 가격으로 제공된다.
폐업 식당에서 나오는 고가의 다양한 주방 기구를 수거 후, 세척, 수리해 판매하는 곳이 있다. 잘하면 보물을 건질 수 있어, 식당 개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중고 주방 기구 전문 업체. 냉장고, 싱크대, 식기세척기부터 탁자, 의자, 식기류까지, 이곳에서 다루는 중고 주방 기구의 종류만 무려 수백 가지인데, 음식점 30~40곳은 거뜬하게 개업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중고 주방 기구라고 위생 걱정은 금물이다. 수거해온 주방 기구는 음식을 조리하는 특성상, 기름때와 찌든 때가 심해 모두 세척 후 판매된다. 주방 기구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뜨거운 물로 기름을 녹이고 칼로 기름때를 긁어내는 것도 모자라 철 브러시가 달린 그라인더까지 동원된다.
2~3번 반복해 세척하면 신품에 버금갈 정도로 말끔한 중고 주방 기구로 탄생한다. 중고 주방 기구는 신품의 30~50%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130만 원을 호가하는 식당 필수품 냉장고는 중고 제품으로 무려 6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저렴하게 식당 개업을 준비할 수 있어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개업에 필요한 주방 기구를 구매하면, 도면 작업과 설치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한다. 100kg에 육박하는 주방 기기들을 좁은 공간에 하나하나 설치하다 보면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빈 공간에 주방 기구를 하나둘 채워 넣어 식당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창업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간의 고생이 보람으로 돌아온다. 헌 주방 기구를 재탄생시키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