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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두 손녀 위한 할머니의 큰 사랑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꿈을 이루고 싶은 두 손녀를 위한 할머니의 큰 사랑을 전한다.

15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사랑하는 두 손녀와 남편을 위해 굴 따는 할머니의 고단한 하루를 소개한다.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손수레

충청남도 태안군 해안가에 살고 있는 혜경이네 가족. 바다로 나갔던 배가 돌아올 시간이면 혜경이와 혜민이 자매는 어김없이 할머니의 손수레를 끌고 집을 나선다. 평생 굴을 캐며 이 바닷가를 지켜온 할머니를 마중 나가기 위해서인데. 30년째 같은 자세로 일한 탓에 허리 디스크가 심각해 무거운 건 들지 못하는 할머니 정금순(67세) 씨. 하루 종일 찬 겨울바람을 맞으면 열심히 캐 온 굴의 무게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만만치 않다.

이런 할머니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혜경이와 혜민이는 할머니가 돌아올 시간이면 열 일 제치고 항구로 향한다. 손녀의 이름이 떡하니 쓰여있는 손수레는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보물. 열심히 캔 굴을 실어 나를 때에도, 열몇 시간을 앉아 깐 굴을 싣고 갈 때에도 손수레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유독 힘들었던 날에도 손수레에 써진 손녀들의 이름을 보며 기운을 낸다는 할머니. 할머니의 굴 수레가 오늘도 바닷가를 힘차게 오간다.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집안일과 가장 역할을 도맡아 하는 할머니

18년 전, 아내와 이혼 후 큰아들은 어린 손녀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왔다. 태안으로 내려와 축산업을 하던 아들과 행복한 시간도 잠시. 8년 전, 아들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남편 정상선(68세) 씨마저 갑상샘암에 이어 식도암 진단을 받고 말았다. 몇 년 사이 의지해 오던 남편과 아들 대신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린 금순 씨. 할머니만 의지하는 손녀들과 병석에 누운 남편까지, 세 식구를 건사해야 하다 보니 금순 씨의 하루는 잠시도 쉴 틈이 없어졌다. 새벽 세 시부터 굴과 씨름을 해도 늘 부족한 살림살이. 그런 와중에도 예쁘게 잘 커 준 손녀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집에서 항암치료 중인 남편과 커갈수록 앞날이 더 걱정되는 두 손녀 오늘도 금순 씨는 남편의 약값과 두 손녀의 학비를 벌기 위해 바닷가로 향한다.

◆두 손녀의 할머니 걱정

올해 대학교를 입학한 첫째 손녀, 정혜경 양. 방학을 맞았지만 쉴 틈이 없다. 혜경 양은 먼 거리 탓에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을 할 수 없어 방을 구해야 하는데, 차마 할머니에게 손을 벌릴 수가 없다. 방학 동안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소질이 많았던 둘째 혜민이. 따로 배운 적도 없었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미술 관련 여러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런 혜민이에게 요즘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생겼다. 미술과 관련해 꿈을 키워볼까도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매일 힘들게 바다 일을 하며 손녀들 뒷바라지를 해오고 있는 할머니에게 차마 이 얘기를 꺼낼 수 없다.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기보다는 매일 힘들게 일하는 할머니가 더 걱정인 자매는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할머니 대신 굴 작업장에서 밤을 지새운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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