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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빅뱅 카드 만지작…YG엔터, 황보경 대표의 선택은?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빅뱅(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는 대한민국 엔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회사다. 빅뱅, 투애니원(2NE1), 블랙핑크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을 양성했고, 2011년 코스닥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런데 2019년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됐고, 제2의 빅뱅이라 불리던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가 마약 LSD를 구매하려 한 정황이 공개돼 팀을 탈퇴했다.

여기에 멤버들의 대마초 흡연, 교통사고 등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구설수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YG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그의 친동생이자, YG의 경영을 도맡았던 양민석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2019년 초 5만 원을 바라보던 YG의 주가는 연이은 악재에 1만 9,3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황보경 현 YG 대표이사는 같은 해 6월, YG의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황 대표는 2001년 YG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그는 대표이사 선임 당시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약속했다.

바닥을 향해 가던 YG의 주가는 이듬해 1월, 황 대표 선임 7개월 만에 3만 원대를 회복했다. 그 이후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지만, YG는 국내 엔터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과 함께 7만 5,800원까지 주가를 올렸다.

흔들리던 YG는 황 대표 선임 이후 원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황 대표 부임 2년 차인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매출 2,553억 원을 올렸다.

지난 20일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지난해 예상 실적을 매출 3,437억, 영업 이익 430억, 당기 순이익 14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성장한 수치다.

그런데 YG가 황 대표의 뜻대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본 세우기"에는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YG의 목표 주가를 14.1% 하향 조정하면서 "블랙핑크와 빅뱅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기가 길어지며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KB증권은 2021년 YG의 앨범/DVD 매출액을 310억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디지털콘텐츠 매출액이 전년도 430억에서 680억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 앨범/DVD 매출액의 성장은 20억 원에 그쳤다. YG의 캐시카우인 블랙핑크와 빅뱅이 활동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지난해 활발하게 활동했던 YG 보이그룹 트레저는 데뷔 1년 차에 음반을 약 71만 6,000장 판매했으나, 2년 차 판매량은 약 35만 4,000장으로 줄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하이브 소속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데뷔 1년 차에 약 38만 장, 2년 차에 약 218만 장을 판매한 것과 비교된다.

블랙핑크는 벌써 데뷔 6년 차로, 2023년 재계약이 변수다. 올 하반기 블랙핑크의 뒤를 잇는 걸그룹 '베이비 몬스터즈'가 데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신인 그룹의 초기 몇 년은 매출보단 지출이 더 많다.

상황이 이렇게 때문에 YG로서는 '빅뱅'이라는 카드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YG는 2006년 데뷔한 빅뱅의 음악 덕분에 상장에 성공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YG는 빅뱅이 해외 투어로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들을 영입하고, 콘텐츠 제작까지 나서며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다른 엔터사들은 탄탄한 아티스트 IP를 바탕으로 NFT, 메타버스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YG가 한 단계 도약하고, 다른 엔터사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빅뱅이라는 검증된 킬러 콘텐츠를 아낄 이유가 전혀 없다. 3년 차를 맞이한 황보경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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