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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명의' 왕진 의사 양창모ㆍ장현재 원장이 전하는 방문 진료의 필요성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명의'(사진제공=EBS1)
▲'명의'(사진제공=EBS1)
EBS '명의'가 의료 사각지대의 놓인 환자들을 위해 방문 진료하는 왕진 의사 양창모 원장과 장현재 원장을 소개한다.

4일 방송되는 EBS '명의-나는 왕진 의사입니다'에서는 환자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따뜻하게 치료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각박한 사회에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환자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평등한 의료란 무엇인지, 또 변화하는 시대 속 의료현실의 개선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아름다운 소양강이 흐르는 춘천은 50여 년 전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이 생겼고,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주변 산간 오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주민 대부분은 고령의 나이이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많아 돌봄 부재가 심각한데 고령의 주민들은 의료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다.

댐에서 물을 방류할 때면 육지로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84세의 할머니. 골다공증이 심각한 할머니는 양창모 원장과 방문 진료 팀이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양창모 원장은 복약 지도부터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보는데 그런데 이때 진료를 하며 할머니의 약물 중복 복용 사실을 발견했다.

치료를 위해 할머니가 시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처방받은 약과 주사가 중복된 것이다. 실제로 왕진을 하다 보면 고령의 독거노인들이 이렇게 약물을 중복으로 복용해 과다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만약 좀 더 세심하게 환자를 살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양 원장은 지금의 의료현실이 안타깝다 말한다.

의사와 의료 서비스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효율적인 진료가 필요한 지금, 양창모 원장은 왕진이 그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 말한다. 거동이 불편해서, 질환 때문에, 이동할 수 없어서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려운 환자들에게 방문 진료는 큰 희망이 된다.

4년 전, 파킨슨 진단을 받았던 아내. 그런데 뇌졸중으로 쓰러져 넘어지면서 와상 마비 상태가 되고 말았다. 와상 마비 상태가 길어지면서 근육이 점차 더 굳어가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기능도 떨어져 가족들의 고민이 커져갔다. 아내의 병간호에 온 가족이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의 바람대로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 돌봄을 하고 싶지만, 의료전문가가 아닌 가족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외래 진료 한 번을 받기 위해 침대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데 사설 구급차 한 번 호출에 왕복 약 20만 원이 드는 데다 막상 병원에 도착해도 대기실이 마땅히 없어 눈치를 보기 일쑤이다.

그런 가족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바로 왕진 의사 장현재 원장의 방문 진료 덕분이다. 동네 병원에서 환자를 돌봐왔던 장현재 원장이 환자의 집을 직접 찾아와 환자의 상태와 보호자가 알아두어야 할 처치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24년 차 왕진 의사인 장현재 원장은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임종이 가능하도록 왕진이 꼭 필요하다 말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령자 대부분 자신의 임종 장소로 자택을 꼽았는데 지금의 의료현실에선 77%의 한국인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

장현재 원장은 서울 도심 한복판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환자들을 방문하며 돌보고 있는 의사다. 철거를 앞둔 백사마을은 그가 첫 도심 왕진을 시작했던 장소이다. 가족처럼 돌보던 주민들이 철거로 이주하고 이제 그곳을 지키는 주민들도 몇 가구 남지 않았다. 쓰러져가는 판자집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마지막까지 진료하는 장현재 원장! 그가 진료하는 건 환자의 몸이 아닌 상처받고 외로운 환자들의 마음인 것이다.

정부에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문 진료 시범 사업.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거지에서 보건, 의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전국에 방문 진료를 하는 인력은 전국 10만 명 의사 중 345명뿐이다. 한 명의 환자에게 가는 시간과 거리를 고려했을 때, 현저히 낮은 진료비용때문이다. 현실적이지 못한 의료수가로 왕진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적을 수밖에 없다.

초고령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독거노인과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인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왕진이 필요한 환자들은 점차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병원과 요양 시설만으로는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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