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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HBO 제작 대만 드라마 '통령 소녀', 16살 소녀 무당의 사랑 이야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미국드라마의 명가 HBO에서 제작한 최초의 아시아 드라마, 대만 공영TV방송국 PTS와 합작한 HBO Asia의 오리지널 시리즈. '통령 소녀'가 웨이브에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16살 소녀 무당, 샤오쩐이다. 낮에는 학생, 밤에는 영매로 살아가는 그에게 평범한 삶은 사치다. "하늘의 뜻에 따르라"는 삼촌의 말에 하교 후에는 어김없이 사원에 갇혀 신도들을 마주한다. 샤오쩐은 특별한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주변인을 구하지만, 그럴수록 샤오쩐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그런 그녀 앞에 전학생 아러가 등장한다. 첫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인생이라는 무대 구석에 서 있다고 생각했던 샤오쩐은 그 덕분에 중심으로 나아간다. 귀신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배척당했던 어릴 때와 달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연극반 친구들과 함께 무당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왕관을 가진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하지만 16살 소녀에게 운명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첫 데이트 날, 갑자기 생긴 일로 샤오쩐은 콘서트장에 가지 못하게 되고, 그를 만나기 위해 사원으로 가던 길, 아러는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결국, 샤오쩐이 아러의 로미오를 대신 연기하며 연극반의 공연이 마무리된다. 연극이 끝난 후, 아러의 영혼을 만난 샤오쩐이 웃는 얼굴로 그들만의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글썽이게 한다.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무당 샤오쩐의 사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명 인기스타부터 국회의원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사원을 찾은 이들은 16살 소녀에게 선생님이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기도 한다. 대체, 그들은 죽은 자에게 어떤 말이 듣고 싶은 것일까.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건 마음의 짐을 더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을 때 하지 못했던 말, 후회되는 일들을 샤오쩐의 능력을 빌려 고백하고자 한다.

샤오쩐은 자신은 의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줄 누군가의 부재. 현대 사회의 마음의 병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주변인을 보살피고 그들이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삼촌이 말한 영매의 사명, 하늘의 뜻임을 샤오쩐은 깨닫게 된다.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통령 소녀'의 이야기를 압축해보면 16살 무당 소녀가 겪는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극에서 등장하는 대만의 종교적 모습은 그 신비로움을 극대화한다.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주요 대사들은 중국어가 아닌 대만어로 제작됐고, 실제 유명 영매사가 자문으로 참여해 고증했다. HBO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대만 특유의 하이틴 로맨스, 민속 신앙 모습 등으로 고유성을 더해 아시아 드라마만의 차별성을 꾀해낸 것이다.

HBO가 최초로 제작한 대만드라마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최종회 평균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공공텔레비전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뿐만 아니라, 대만 방송시상식 제52회 금종장에서도 미니드라마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2017년 화제작의 면모를 보여줬다.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통령소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HBO 드라마 '통령 소녀'는 전편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노진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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