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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아이돌 연습생에서 '소년비행' 혜미로…이수정, 곧 비상할 배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이병헌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병헌 선배는 어떤 작품에서든 이병헌이 아닌, 작품 속 인물 그 자체잖아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신인 배우 이수정은 '○○ 전문 배우'로 대중들에 기억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어느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아닌 어떤 캐릭터든 흡수할 수 있는 스펀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정은 지난달 OTT seezn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캐릭터 '혜미'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혜미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 유일하게 경다정(원지안)의 편에 섰지만, 그가 금수저가 아니란 걸 알고 돌변하는 인물이다. 이후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세계에 발을 디뎠다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주인공 다정의 인생도 혼란에 빠진다.

"혜미만의 결핍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부모님께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다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혜미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혜미는 다정이의 뒤통수를 치는 밉상 캐릭터이긴 해요. (웃음) 그래도 이야기에 파동을 주는 인물이고, 시청자들도 혜미에게 설득 됐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이수정은 2020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를 통해 데뷔했다. 연기를 접한 건 중3 때부터였다. 당시 다니던 연기 학원이 주최한 오디션에서 엔터 관계자의 눈에 띄었고, 아이돌 연습생 권유에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에서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다. 하지만 애초에 배우를 꿈꿨던 이수정과 처음부터 가수를 꿈꿨던 다른 연습생들과의 역량 차이는 분명했다.

"당시 저는 아이돌을 배우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함께 연습하던 친구들은 정말 가수가 되고 싶어서 각고의 노력을 하던 친구들이었고요. 아무래도 바라보는 방향도 다르고, 실력 차이도 분명하다 보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나중에는 내가 계속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이 민폐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이수정은 약 9개월 만에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뒀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절대로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이수정은 '열심히 하는 것'의 의미를 두 눈으로 봤고,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아이돌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주변에 있으면 아이돌들이 얼마나 재능 있는 사람들인지,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들인지 말해줘요. 다시는 아이돌을 무시하지 말라고요. 저 아이돌 연습생 역할 맡으면 진짜 잘할 자신 있어요. (웃음)"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드라마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수정(사진제공=매니지먼트 WNY)

연기자로서의 시간이 켜켜이 쌓일 때마다 이수정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낀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신하리(김세정)의 고교 친구로 등장한 뒤, 그를 알아본 친척·지인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TV 드라마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또 하나는 제 목소리를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제 목소리가 꽤 중저음이거든요. 아이돌 연습생을 할 때는 이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첫 작품을 찍을 때는 아이돌처럼 '솔' 톤으로 연기하다 지적받곤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제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강점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3년 차 배우 이수정의 목표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생 연기를 많이 했지만 대학생, 사회인 역할도 욕심내고 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했다.

"엄마가 '사내맞선'에 나온 걸 뿌듯해하시면서도, 너무 짧게 나온 걸 아쉬워하셨어요. 그래서 남은 2022년에는 분량을 조금 더 챙기고 싶어요. (웃음) 보다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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