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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데뷔 10주년' 조보아, 배우 인생 제2막 향한 기대감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전역한 느낌이 이런 건가요? 시원하고 홀가분한 느낌보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아직도 제 마음은 '군검사 도베르만' 스태프들과 현장에 있어요."

최근 조보아를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우선 그에게 전역한 느낌이 아쉬울 리 없다고 선을 긋자 조보아는 소리 내 웃었다. 그런데 뭔가 묘하게 '군기'가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보아는 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재벌 외동딸 출신이지만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을 연기했다. 그는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을 만나 군대 내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해 나갔다.

OCN '실종 느와르 M'(2015)에 출연한 바 있지만, 조보아는 장르물 대신 정통 드라마 위주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자타공인 '멜로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그런 점에서 '군검사 도베르만'은 조보아의 과감한 연기 변신이 돋보였던 드라마였다. 그는 데뷔 후 처음 군복을 입었고, 헤어스타일도 과감하게 쇼트커트로 변화를 줬다.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이번 작품은 많은 시도와 도전, 결심이 필요했어요. 액션스쿨을 다니며 액션의 기초부터 배웠고, 법정신을 촬영할 때는 집에 있는 날도 대본을 손에서 떼지 않고 숙지하고 또 숙지했어요. '촬영' 준비가 아니라 '공판'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특히 '액션'은 '군검사 도베르만'을 시작하기 전, 조보아가 공략하고자 했던 영역이었다. 조보아는 전작 tvN '구미호전' 촬영 준비를 하며 한 신의 완성도를 높이려 액션스쿨을 몇 차례 다녔다고 했다. 당시 액션스쿨에서의 좋은 기억들이 있었기에 '군검사 도배르만'을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춤선이 예쁜 분들이 액션을 잘한대요. 전 몸치라 기본부터 트레이닝이 필요했어요. (웃음) 이번 작품을 시작하며 '액션' 능력치를 키워 새로운 작품을 선택할 때 액션 때문에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액션 연기보다 법정신의 대사량 때문에 정신없었어요. 대본만 외우다 끝난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액션 잘한다고는 말 못하지만, 차기작에서 만일 액션 신이 있다면 걱정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조보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좋은 대본이 영상화되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대본 위 한 줄짜리 지문 PD와 스태프, 배우들과의 앙상블로 화면에 풍부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보아는 "최고의 제작진"이라고 이번 작품의 '전우'들을 치켜세웠고,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감사함과 아쉬움을 담아 진창규 PD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작품 내에선 병영 내 가혹 행위, 군대 갑질 사건, 총기 난사 사고 등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던 군대 부조리를 소재로 다뤘다. 실화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재들로 극을 채운 만큼, 조보아는 차우인과 도배만(안보현)의 로맨스가 조금 부족했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에 조심스러워 했다.

"로맨스가 극의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분량을 줄인 것이 아닐까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 아무래도 연기할 때도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있었어요. 특히 대본을 보고도 많이 놀랐어요. 몇몇 에피소드들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 심지어 몇 년 안 된 이야기였더라고요."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올해로 10주년 맞이했다. 데뷔 초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당시 대중의 날카로운 질타는 처음 겪어보는 두려움이었으나 그것이 성장하는 배우 조보아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배우란 모름지기 항상 선택을 받는 위치라면서, '군검사 도베르만'은 앞으로 작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간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시청자들은 조보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며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 작품을 시작할 두려움이 컸어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에 내가 어울릴까,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인데 괜찮을까. 하지만 많은 분들이 차우인을 '조보아'가 아닌 '차우인'으로 봐주셔서 만족스러워요."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조보아(사진제공=키이스트)

어쩌면 '차우인'은 조보아가 지난 10년 동안 조금씩 전진해왔던 흔적을 모아둔 것이 아닐까. 첫 번째 10년, '제1막'을 무사히 마친 조보아가 그리는 앞으로의 10년, '제2막'이 궁금해졌다.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만 보면서 계속 달렸어요. 그러니 어느새 10년이 지났더라고요. 이젠 연기 말고는 다른 걸 할 수 없는 사람이 됐어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에 더 절실해요. (웃음) 배우는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그 어려움이 계속해서 연기하게 해요. 그리고 해냈을 때 느끼는 그 작은 성취감이 원동력이 돼요. 다음 10년 역시 계속 조금씩 못 했던 걸 하나씩 이뤄가면서 연기하고 있을 것 같아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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