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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아문여악적거리', 악은 우리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선과 악은 늘 상대적이다. 깨끗한 흰 도화지처럼 선한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 말은 곧 누구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악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HBO 아시아시리즈 '아문여악적거리'는 '우리와 악의 거리'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드라마다. 한 총기 난사 범죄 이후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 가해자 측 변호사, 범죄를 보도하는 언론인 등 사건에 연루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악은 우리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2년 전, 정신 질환자 리샤오밍은 영화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전국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민심은 분노한다. 법원은 범인 리샤오밍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SBC 보도국의 부국장 쑹차오안은 영화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들을 잃었다. 사건 이후 큰 아픔과 상실감을 겪으며 일에만 매달려온 쑹차오안의 밑으로 신입 조연출 리다즈가 들어오게 되는데, 리다즈가 범인 리샤오밍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리다즈는 오빠의 범죄 이후 신분이 밝혀지고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죄책감에 시달린다. 쑹차오안은 보도 윤리를 무시한 채 리다즈의 뒤를 밟아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취재를 진행하고 리다즈와 갈등을 빚는다.

리샤오밍의 변호사 왕서는 상고 후 헌법 소원까지 불사하며 사형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리샤오밍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파악해 유사 범죄의 재발을 막고, 올바른 교정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서다.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그러나 왕서의 의도와 달리, 대중은 가해자를 돕는 왕서를 비난하고 언론은 자극적인 보도를 하기에 급급하다. 결국 부인 메이메이가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자신의 가족이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자 왕서는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아문여악적거리'는 다양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선과 악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쑹차오안의 보도 윤리를 어긴 행동이 '범죄 피해자'라는 사실로 정당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또 리다즈가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악인인 범죄자와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본다.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왕서의 에피소드를 보면서도 마찬가지이다. 범죄자를 옹호하는 왕서가 악한 것인지, 신랄한 비난과 테러를 자행하는 대중이 악한 것인지, 자극적인 보도에 매달리는 언론이 악한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악인이었던 적이 없었을까? 특정인을 비난하는 악플에 좋아요를 누르고, 황색 언론의 보도에 생각없이 끌려 다니며, 누군가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긴 적이 한 번이라도 없었을까? '악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아문여악적거리'다.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아문여악적거리'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범죄 사건, 언론 윤리 등 다양한 사회 악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웰메이드 작품 '아문여악적거리'는 웨이브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조연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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