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이찬종 소장이 집을 거부하는 번개의 사정을 알아본다.
대전의 한 농장, 종운씨 부부의 반려냥 마늘이에게서 태어난 육남매. 그중 부부의 관심과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건, 막내 육쪽이이다. 여느 고양이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육쪽이지만, 이마 한가운데 혹처럼 뭔가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알고 보니, 태어날 때부터 이마에 아주 작은 혹을 가지고 태어났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지겠거니 했지만, 몸집이 커지면서 혹도 함께 자라더니 지금은 밤톨만한 사이즈로 커져 육쪽이의 이마를 덮을 지경이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육쪽이가 머리에 혹만 달고 있을 뿐,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잘 놀고 잘 먹고, 무척 활발하다는 거다. 지금껏 육쪽이가 형제들과 무리 없이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건, 엄마 마늘이의 역할이 컸다. 혹시라도 형제들이 육쪽일 무시할까 보란 듯 더 지극정성으로 사랑을 쏟은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건강하고 밝게 자라 주었다.
하지만 혹이 점점 커지면서 눈을 누르다 보니,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건지, 최근 들어 형제들과 함께 뛰어 놀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육쪽이. 그런 육쪽일 지켜보는 부부는 안쓰럽기만 하다. 혹시라도 육쪽이의 혹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부부의 바람 속에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찾았다. 병원 진료 결과,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함께 사는 반려견 때문에 고민이라는 제보자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제주도의 한 가정집. 그런데 마당엔 백구 한 마리만 보일 뿐. 잠시 후 제보자가 개집에서 나온다. 알고 보니, 반려견 번개가 개집에 들어가질 않아 아저씨가 직접 개집 안에 들어가 녀석을 유인하는 중이었던 것. 하지만 간식으로 번개를 유인해 봐도 간식만 날름 받아먹곤 돌아서기 일쑤이다. 집안엔 절대 한 발도 들여놓질 않으니 아저씬 속이 타다 못해 천불이 날 지경이다.
혹시 집이 맘에 안 드나 싶어, 개집에 우드도 깔아보고, 매트도 깔아보고. 심지어 친환경 페인트로 도배까지 한 널찍하고 멋진 펜트하우스까지 마련해 줬지만, 모두 다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번개. 처음 번개를 데려왔을 때만 해도 번개는 개집에 넣어놔도 거부감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집에 누워 나올 생각을 않는 집돌이었는데, 6개월 전, 마당으로 집을 옮기고 난 뒤부터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있다.
태풍이 불어도, 비가와도 땅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있을지언정, 그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절대 개집이며 집이며 천장이 있는 곳으로는 들어갈 생각을 않는다는 녀석. 하지만 아저씨의 집이 고지대다 보니, 기온이 3~4도씩 낮고, 또 진드기 위험이 있어 건강에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이찬종 소장이 현장을 찾았다. 번개가 집을 거부한 채, 마당에서 노숙을 자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번개는 개집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