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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양평 8평 농막 집ㆍ포천 ALC 주택, 농막 지으려다 지은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양평의 8평 농막 집과 포천 ALC 주택을 만나본다.

23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평생 남의 정원만 가꾸다가 나의 정원을 가꾸고픈 욕심에 지은 농막 같은 집과 농사를 짓기 위한 농막 지으려다 2000평 밀밭과 정원이 생긴 부부의 집을 찾아간다.

◆8평 농막 집, 진짜 괜찮아요?

플로리스트 겸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는 주암씨는 남의 정원만 가꾸다가 이제는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경 작업하느라 자주 다녔던 이곳 양평. 그중에서도 물이 흐르고, 산세가 탁 트인 어느 택지지구의 맨 끝 땅을 사서 8평 남짓 작은 농막 같은 집을 지었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처음에 이 집 지을 때 자재 건축 설계를 했던 남자친구 영훈씨는 창고처럼 보이는 컨테이너쯤을 생각할 정도. 그러나 겉모습만 농막처럼 보일 뿐, 침대에 부엌에 온수가 나오는 욕실, 변기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영락없는 집이다. 화장실 내부에 쓰인 타일은 제각각이고, 실내 내벽에는 온통 타카 자국이 그대로 남은 것이 흠. 하지만 주암씨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꽃도 식물도 잘 키우고 잘 가꾸면 제 나름대로 예뻐지는 것처럼 집 역시 그렇게 자랄 것이라 주암씨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 눈에는 작아 보일지언정, 주암씨 눈에는 너무나도 큰 집이다. 넓은 마당에 텐트만 치면 방 서너 개는 가뿐히 만들어지기 때문.

그렇게 그녀는 내 땅 위에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심고 싶은 것들을 채웠다. 경계를 만들고, 공간을 구분 짓고 등의 요구사항이 없으니, 경계도 모서리도 없는 정원. 비전문가 눈에는 아직 듬성듬성 엉성하게 보이지만, 이들이 언젠가는 더 크고 찬란하게 꽃 피우리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정원이다. 8평 컨테이너 하우스 침대에서 정원뷰를 보며 맞이하는 아침을 꿈꿨던 주암씨에게 이 집은 꿈의 집. 그녀에겐 세상 그 어떤 집보다 넓다는 농막 지으려다 지은 집을 만나본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저 푸른 밀밭 위에 모던 농가

농막 지으려다 일 한 번 제대로 친 남편 태곤씨 덕분에 아내 기원씨는 2000평 밀밭과 정원이 생겼다. 친정 갔다 온 사이에 집을 온통 꽃 대궐로 만들었던 맥시멀리스트 태곤씨는 정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농사까지 짓고 싶었다.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기가 쉽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편 태곤씨를 이번에도 용서하기로 했단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아내 기원씨는 가구 업체 디자이너로 일했던 시절의 감각을 되살려 그들만의 농막 닮은 집을 설계하는 실력을 발휘했고, 부부만의 모던 농가를 제대로 설계했다. 손님을 위한 공간인 사랑채를 지나, 부부가 공들여 만든 실내 온실. 그리고 큰 창을 통해 바깥 정원과 드넓은 밀밭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안채까지 탄생했다.

특히 온실에 더욱 공을 들였다. 추운 포천에서 살아남기 위해 ALC 주택을 선택한 부부에게는 집 안에 온실을 들이는 것이 큰 도전이었기 때문. 아내 기원씨가 처음 이곳을 보고 느꼈던 것은 북유럽의 숲. 춥고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포천에서 그 느낌을 사계절 내내 만끽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러나 콘크리트 바닥 대신 흙이 깔린 온실 만들기 프로젝트는 체험 삶의 현장 그 자체였다. 아내 기원씨는 온실 흙바닥을 직접 곡괭이로 고르고, 남편 태곤씨는 디딤돌을 날라 깔고. 아무것도 없던 땅 위에 부부의 노력을 더한 세상 하나뿐인 온실을 만들어 갔다.

덕분에 지난해 처음 지은 밀밭의 수확량은 자그마치 2.5톤. 부부의 손끝에서 끝내 살지 못했던 식물도 현저히 줄었고, 온실의 결로를 해결하는 방법도 찾으며, 초보 가드너이자 초보 농부 티를 벗고 있다. 언젠가 일반인들에게도 멋진 정원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라는 부부의 모던 농가를 만나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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